호남지방의 씻김굿에서만 볼 수 있다. 흰 창호지로 만든 수십장의 지전을 80㎝ 가량 내려뜨린 것을 양손에 쥐고 사방으로 휘저으며 춤을 춘다. 씻김굿은 망자가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어주어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굿이다.
이 춤은 청신(請神) · 세령(洗靈) · 오신(娛神) · 축귀(逐鬼) · 송신(送神)과 같은 제의(祭儀)의 순서에 따라 추어지고 있으며 축원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춤사위는 반드시 일정하지 않다. 따라서, 여기서는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된 진도씻김굿에서 행한 지전춤을 중심으로 그 특징을 밝혀본다.
춤사위는 양어깨를 활짝 펴고 동작 없이 정지한 동작, 양팔을 차례로 ×자형으로 몸 앞에서 교차하면서 흔드는 동작, 양팔을 몸 앞에서 따로 흔들어 태극무늬를 그리는 동작, 팔을 엎었다 뒤집는 동작을 하되 움직임의 반동을 이용하여 곡선을 이루고 회전하면서 추는 것과 양손을 좌우로 흔드는 동작, 머리 위에서 원을 그리듯이 팔을 휘돌리는 동작, 양손을 교대로 상하로 흔들기, 양팔을 둥글게 위로 올려서 손바닥을 위로 하고 꽃모양으로 만든 것 등이 있다.
특징은 제자리 춤이 많고 뛰는 동작은 없으며 무겁고 적적하며 우아하다. 반주로 쓰이는 장단은 굿거리 · 선부리 · 떵떵이 · 자진모리이다. 복식으로는 평복을 입거나, 머리에 백색 고깔을 쓰고 백색 장삼을 입고 다홍띠를 사선으로 걸친다. 즉, 백색복장에 적색선을 조화시킨 무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