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은 찰기에 따라 크게 경(粳)과 나(糯)로 나누어진다. 경미는 멥쌀, 나미는 찹쌀이고, 경속은 메조, 나속은 차조이다. 찹쌀은 끈기가 있어 인절미처럼 늘어지는 성미가 있기에 이러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겨 먹지만 멥쌀밥처럼 지속해서 먹기는 어렵다. 또, 찹쌀밥 한 가지만을 단독으로 하얗게 지어서 먹는 일은 드물다.
대개 찹쌀 7홉에 멥쌀 3홉 또는 6홉에 4홉의 비율로 섞고 때로는 붉은 팥을 섞어 짓는다. 밥물은 찹쌀이 많기 때문에 10∼11홉이면 족하다. 찰밥을 지을 때는 찹쌀이 뭉그러져서 떡처럼 되지 않게 하여야 하며, 눋기 쉬우므로 화력과 시간을 잘 조절하여야 한다. 팥이나 콩을 섞을 때는 밥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짓는 것이 훨씬 맛이 좋다.
밥솥에 짓지 않고 시루나 찜통에 찌는 방법도 있다. 시루에 찔 때는 시루에 시루밑을 깐 다음 미리 건져서 물기를 뺀 보자기를 덮고 불을 세게 때어 센 김이 오르게 한다. 찌는 동안 나무주걱으로 살살 뒤적거려 뜸이 잘 들게 한다. 찰밥은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주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