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랑 ()

창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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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사
문헌
조선후기 문신 김동필 · 광진 부자가 당쟁에 관한 기사를 모아 엮은 정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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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문신 김동필 · 광진 부자가 당쟁에 관한 기사를 모아 엮은 정치서.
서지사항

25권 5책. 필사본.

내용

온건파 소론[緩少]의 입장에서 쓴 당쟁 관계 자료집이다. 원래의 제목은 ‘낙건정난록(樂健亭亂錄)’으로 낙건정은 김동필의 아호이다. 뒤에 아들 광진의 아호를 따서 ‘창랑’이라 한 것은 숨겨서 오래 보존하기 위해 붙인 것이라 한다.

김동필은 영조가 왕세제(王世弟)로 대리청정할 때 왕세제를 도와 강경파 소론[峻少]과 맞섰고, 이인좌(李麟佐) 주동의 무신란이 준소 · 남인 연합으로 일어났을 때 이들의 토벌을 자청해 공을 세웠으며, 그 뒤 이조판서까지 역임하였다. 따라서, 그는 완소로서 영조의 탕평 정책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아들 광진은 당숙인 김동혁(金東赫)에 출계하였다. 김동혁은 소론 조태구(趙泰耉)의 사위가 되므로 광진은 조태구의 외손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광진은 군수 · 첨정 등을 지내다가 고양(高陽)에서 은거해 생활하였으며, 소론이 실세하면서 곤궁한 생활을 하였다.

따라서, 노론과는 타협할 수 없는 가정적인 분위기를 지닌 쪽에서 이 책이 성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세상에 채 알려지기 전에 은둔했기 때문에, 그의 아호를 딴 책이 세상에서 비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이 책의 체재와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 책의 편집 취지나 목적 등을 살필 수 있는 서문이나 발문은 없고 본문으로만 서술된 것이 특징이다. 제1책은 1719년(숙종 45)부터 1723년(경종 3)까지, 제2책은 1724년부터 1726년(영조 2)까지, 제3책은 1727년부터 1729년까지, 제4책은 1730년부터 1734년까지, 제5책은 1735년부터 1776년까지이다.

따라서, 이 책의 수록 연도는 1719년에서 시작해 1776년에 끝나고 있다. 그런데 김동필은 1776년보다 훨씬 이전인 1737년에 죽은 것으로 보아, 앞 부분은 김동필이, 뒷부분은 아들 광진이 계속해 기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김동필이 편집한 것으로 보이는 앞부분 1737년까지는 모두 각 연도에 월별로 기록되어 있고, 그것도 1737년은 5월까지만 기록되어 있다. 그 뒤는 연도별로 일정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월별 · 연도별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서술 범위는 1659년(효종 10) 복상문제로 일어난 기해예송(己亥禮訟)에서부터 1776년 병신처분(丙申處分)까지를 수록하고 있다.

따라서, 노론 · 소론이 어떻게 갈라졌고, 소론이 어떻게 준소 · 완소로 갈라졌으며, 준소가 일거에 몰락하고 나서 완소가 어떻게 명맥을 유지하였는가, 또 완소가 탕평책을 주도하면서 노론과 어떻게 정쟁을 벌였는가 하는 등의 사실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숙종 이전의 사건은 그 노소분당의 배경을 살피기 위한 서론격으로 쓰인 것이다. 그 보다 이 책의 중심 내용은 신임옥사 이후 노론과 완소와의 관계사실로 이를 주로 담고 있다.

따라서, 내용 중에 준소 및 남인의 활동 상황을 서술한 부분은 이 책의 중심 내용을 해명하기 위한 보충적인 기록들이라 하겠다. 특히, 탕평책에 관한 과정과 준소에 대한 몇 차례에 걸친 가혹한 처분의 전말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당시 장헌세자(莊獻世子 : 思悼世子)가 소론 대신들과 친근하게 되자, 나이 많은 영조가 죽는 날에는 노론은 실권(失權)될 것이 두려워서 온갖 간계(奸計)로써 세자를 모해해 마침내 세자를 죽이게 했다는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편년체로 되어 있어 일목요연하게 사실을 추적해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단일 사건을 종합하는 데는 난점이 있다 하겠다.

당쟁사의 기록인 까닭에 김동필의 후손들에게만 전수되어, 그의 현손 영식(永植)을 거쳐, 김관호(金觀鎬)가 보관해 오다가 1985년 민족사(民族社)라는 출판사에서 영인본으로 5책이 간행되었다.

의의와 평가

이로써, 2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된 이 책은 소론 계열의 당쟁 관계 자료가 적은 현실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조선 후기 정치사의 규명, 학문의 이견(異見)이 이와 얽힌 내용, 이로 인한 사림(士林)의 분화 과정을 살펴보는 데에 일정한 도움을 준다 하겠다.

1988년 여강출판사(驪江出版社)에서 『조선당쟁관계자료집(朝鮮黨爭關係資料集)』 제26~30집으로 다섯 책을 간행하였다.

참고문헌

『조선당쟁관계자료집』 18-해제-(이리화, 여강출판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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