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61행이다. 부귀공명을 버리고 일간어죽(一竿漁竹)을 벗삼아 창랑(滄浪)에서 살겠다는, 어부가(漁父歌) 계열의 노래다.
“이몸이 한가하여/산수간에 소요하니/부귀공명 듯없기는/연하고질(煙霞痼疾) 병이로다/” 하여 창랑생활을 ‘고질’이라 하였다. 그것은 “상공불환차강산(三公不換此江山)”, 즉 삼공의 영화와도 바꾸지 않는 강산 속의 병(즐거움)이다.
“청한(淸閑)한 목동적(牧童笛)은 석연(夕煙)을 몰아오네”, “고기주고 술을받아/옥호(玉壺)에 넣어들고/나잡고 벗권하니/취토록 먹으리라”와 같이 이렇듯 산수에 마음을 팔고, 고기 주고 술을 받아 벗과 잔을 기울이며 세월 가는 줄 모르는 태평한민(太平閑民)적 생활, 이것이 어부가의 가어옹(假漁翁)의 세계다. 말미는 “낙대를 고쳐들고/조대(釣臺)로 나려가니/아마도 일생종적이/창랑속에 있노매라”라고 맺고 있다.
일종의 은둔가사로, 중국의 은사(隱士)들과 전고(典故)를 많이 엮어 새로운 창작적 표현은 별로 없으며,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詞)」를 이상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