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석인본. 1956년 증손 욱원(旭元)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욱연(權頊淵)의 서문, 권말에 욱원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4수, 서(書) 16편, 권2에 잡저 2편, 경전강의 5편, 대책(對策) 8편, 제문 9편, 권3에 부록으로 친지와 주고받은 서(書) 25편, 만사 5편, 제문 8편, 가장·행장·묘갈명·묘표·행장후지·증작소(贈爵疏)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몇 수 되지는 않으나, 시의 격조가 높고 시의가 아름답다. 「만영(謾詠)」은 평소 간직하고 있던 소신을 밝힌 시다. 「제석(除夕)」은 세월이 흘러 기력이 쇠잔해지고 기억력 또한 감퇴되어 늙어 감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의 시다.
서(書) 가운데 「답홍매산(答洪梅山)」은 당시의 대학자 홍직필(洪直弼)과 학문에 대해 논한 글이다. 그리고, 「대사림여홍정심사문중(代士林與洪鄭沈四門中)」은 당시 태백오현으로 불린 홍우정(洪宇定)·홍석우(洪錫宇)·정양(鄭瀁)·심장세(沈長世)·강흡(姜恰) 등의 서원봉향을 위해 그들 자손들에게 회의를 통지한 글이다.
「의상경연강의(擬上經筵講義)」는 『시경』을 강의한 것인데, 가장 난해한 대목으로 알려진 탕(蕩)·억(抑)·상유(桑柔)·운한(雲漢)·숭고(崧高)·증민(蒸敏) 등 6장에 대해 조목별로 해석하였다. 「책문성(策問誠)」은 성에 대한 물음에 답한 글이다. 성은 일의 근본이고, 성학(聖學)의 시초이자 마지막이므로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고, 성으로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문공론(問公論)」에서는 공론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공론은 국민의 원기인 동시에 정치의 근본이라고 전제하고, 공론이 올바르게 행해지면 나라가 흥하고 올바르게 행해지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역설하였다. 「정완집해(訂頑集解)」는 예설에 대한 해석으로, 주희(朱熹)·이황(李滉) 등의 학설을 인용,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