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사윤음」은 1839년 헌종이 천주교의 폐해를 막기 위해 백성들에게 내린 교서이다. 1839년 기해사옥으로 70여명의 천주교도를 처형한 이후 국민에게 내린 것이다. 글을 지은 사람은 조인영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한문본(7장)이 있고, 이어 언해본(9장)이 수록되었다. 언해본을 수록한 것은 부녀자와 서민층에까지 널리 읽히고자 했기 때문이다. 내용은 윤음 반포의 배경과 취지를 밝히고 천주교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다. 「척사윤음」은 규장각도서에 3본이 있다. 이 책은 당시 조선정부·사대부 등의 척사론과 같은 성격의 내용이다.
1책. 인본.
권두의 제목은 ‘유중외대소민인등척사윤음(諭中外大小民人等斥邪綸音)’이다. 1839년 조만영(趙萬永) · 조인영(趙寅永) · 조병현(趙秉鉉) 등 조씨 일파가 주도해 기해사옥을 일으켜 앙베르(Imbert, L. M. J.) 주교, 모방(Maubant, P. P.) · 사스탕(Chastan, J. H.) 신부, 정하상(丁夏祥) 등 70여명의 천주교도를 처형하고 난 뒤 국민에게 내린 것이다.
글을 지은 사람은 조인영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한문본(7장)이 있고, 이어 언해본(9장)이 수록되었다. 이는 당시 천주교가 하류 부서층(婦庶層)에까지 널리 전파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들에게까지 고루 읽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부분은 윤음 반포의 배경과 취지를 밝히고 있다. 먼저 정학(正學: 性理學)의 연원과 사람의 성품됨이 사단(四端) · 오륜(五倫)에 있음을 밝혔다. 이어서 이승훈(李承薰)의 천주학 도입(天主學導入, 1784), 신유사옥(1801), 황사영백서사건(黃嗣永帛書事件, 1801) 등을 들어 조선에서의 천주학을 역사적으로 비판하고, 신유사옥이 지난 지 40년이 가까워지면서 금망(禁網)은 해이해지고 사교는 더욱 성하므로, 이를 효유하게 하기 위해 윤음을 내린다고 밝히고 있다.
둘째 부분은 천주교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다. 그 내용은 ① 천주교에서 말하는 경천(敬天) · 존천(尊天)은 실제로는 하늘을 업신여기고 더럽히는 것이다. ② 하늘은 무성무취(無聲無臭)하고 사람은 유구유각(有軀有殼)하여 절대로 서로 상혼(相混)될 수 없다. 그런데 천주교에서는 예수가 하늘에서 내려와 사람이 되고 죽은 뒤 다시 부활해 하늘에 올랐다 하니, 이는 허무맹랑한 것이다.
③ 부부의 이치는 만고불변의 진리인데, 천주교인들은 시집 장가를 가지 않고 남녀혼처(男女混處)하기도 하니, 이는 인류를 멸하는 것이요, 인륜을 더럽히는 것이다. ④ 예수는 가장 흉악한 죄인으로 죽었으니, 그의 학(學)은 복이 아니라 화(禍)가 됨이 자명하다. ⑤ 천주학이 광명정대한 것이라면, 어찌 혼야밀실(昏夜密室)에서 가르치며, 서로 사호(邪號)를 만들어 머리를 감추고 꼬리를 숨기겠는가? 등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천주교도들도 이 나라의 백성이요 임금의 적자(赤子)이니, 이들에게 개전을 회유한다고 하고 있다. 또한, 조정대신 · 선비 · 백성들은 행의(行誼)를 두텁게 하고,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닦으며, 경술(經術)을 독실히 하여 시서역예(詩書易禮)를 익히고 전성(前聖)의 규거(規矩)와 선현(先賢)의 훈고(訓詁)를 어기지 말아 한결같이 천덕(天德) · 천이(天彝)의 자연지칙(自然之則)에 따르면 자연히 우리의 도는 흥하고 이단의 학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끝맺고 있다.
「척사윤음」은 규장각도서에 3본이 있다. 그 중 2516본이 정본(正本)이며, 표제는 ‘斥邪綸音(척사윤음)’이고, 권두제목은 ‘諭中外大小民人等斥邪綸音(유중외대소민인등척사윤음)’이다. 한편 「척사윤음」 필사본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윤음은 『헌종실록(憲宗實錄)』에도 실려 있다.
이 책은 당시 조선정부 · 사대부 등의 척사론(斥邪論)과 같은 성격의 내용이다. 같은 해 반대 입장에서 천주교를 변호한 정하상의 『상재상서(上宰相書)』와 대비되는 점이 자못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