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2권. 목활자본. 척약재는 저자의 호이다. 초간본은 그의 아들 명리(明理)가 편찬하고 간행하였다. 『척약재학음집』은 책머리에 하륜(河崙)·정도전(鄭道傳)의 서문이 있다.
편자인 명리의 「선군척약재세계행사요략(先君惕若齋世系行事要略)」, 이색(李穡)의 「제척약재시음후(題惕若齋詩吟後)」 등이 실려 있다. 『척약재학음집』의 하륜의 서문은 1399년(정종 1)에 쓰인 것이다. 명리의 「행사요략」은 1400년에 쓰인 것이다. 따라서 간행연대는 대체로 1401년(태종 1)경으로 추측된다.
『척약재유고외집(惕若齋遺稿外集)』이 붙어 있다. 이 시집은 그 뒤에 17대손 상원(相元)에 의하여 1884년(고종 21)경에 중간이 되었다. 허전(許傳)의 발문이 있고 정환요(鄭煥堯)와 김상원의 서문이 붙어 있다. 『학음집』은 모두 시로서 420여 수나 된다.
김구용의 순탄하지 못한 환로(宦路 : 벼슬길)를 말해주듯이 많은 방면에 관심을 쏟고 있다. 많은 작품 가운데에서 『동문선』에는 오언율시로 「기해년홍적(己亥年紅賊)」 외 3편, 칠언율시로 「둔촌기시후편차운록정(遁村寄詩累篇次韻錄呈)」 외 1편, 칠언절구로 「무창(武昌)」 외 3편을 수록하였다.
조선 후기에 신위(申緯)는 「동인논시절구(東人論詩絶句) 35수」에서 「감회(感懷)」·「무창(武昌)」의 시구를 이용하여 김구용의 시세계를 평하고 있다. 이밖에도 교유시로 송별(送別)의 여정(旅情)을 읊은 「기백옥(寄伯玉)」·「송염사배좌랑귀경(送廉使裵佐郞歸京)」이 있다.
그리고 선승과 교유하며 지은 「송백정상인(送栢庭上人)」 및 술회시로서 자연친화와 자연에의 귀의를 노래한 「야좌(夜坐)」·「야사(野寺)」 등의 작품이 뛰어나다. 『척약재학음집』은 서울대학교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고려명현집(高麗明賢集)』 4집과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간행한 『한국문집총간』 6집에 영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