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권 4책. 활자본. 당시 천문학 교수였던 최천벽(崔天璧)이 천지의 이상현상을 모아 엮은 책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원래 천변과 지이(地異)는 하늘이 임금의 정치가 잘되고 못 되는 것을 경계하는 조짐이라 보았고, 고려시대 475년 동안에도 이런 조짐이 나타나 그것이 증험(證驗)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고려시대의 재이(災異)를 한권의 책에 모아 수성(修省)과 격치(格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짤막한 서문은 1708년에 쓰였다.
권1에 하늘의 변이, 권2에 땅의 변이, 권3·4에 해의 변이, 권5에 달의 변이, 권6∼13에 달과 행성과 항성 등의 접근현상, 권14에 혜성, 권15∼17에 유성, 권18에 그 밖의 여러 변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대체로 하늘에서 일어나는 천문 이상현상과 일부 기상현상들이 많이 포함되고 있지만, 권2의 땅의 변이 이외에도 권18에는 바람·구름·천둥과 벼락·서리·눈·안개 현상도 들어 있다.
예를 들어, 제14권 혜성에 대한 기록에는 혜성이 어떻게 나쁜 조짐인가를 상세하게 설명한 다음, 그것은 자체가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의 빛을 받아 내기 때문에 꼬리가 방향을 바꾼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꼬리가 길고 짧은 데 따라 어떻게 그 뜻이 다르며, 색깔에 따라서는 또 어떻게 의미가 다른지 설명되어 있다.
이어서 989년(성종 8) 9월 혜성이 나타나더니 991년 큰 가뭄이 들었고, 993년 윤10월 거란군대가 봉산군을 침입하였고, 그해 기근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다음에는 1006년(목종 9)의 혜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해석이 계속된다.
18세기 초의 조선 지식층들의 재이사상을 엿보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자료일 뿐 아니라, 고려시대의 자연관 및 고려시대 역사 연구에도 귀중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