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필사본. 1848년(헌종 14) 아들 경순(景詢) 등이 편집, 간행하였으나, 이 규장각본은 필사본이다. 권두에 이민익(李敏翼)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시 149수, 서(書) 18편, 서(序) 3편, 기(記) 1편, 제발(題跋) 3편, 상량문 1편, 권3·4에 잡저 5편, 묘지명 5편, 묘표 3편, 행장·행록 6편, 애사 1편, 제문 37편, 시화(詩話) 25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충담전아(冲澹典雅)하며 온유돈후(溫柔敦厚)한 뜻을 잃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다.
기인 「동행일기(東行日記)」는 1802년(순조 2) 59일간 여행한 기록이다. 처음 삼척을 출발하여 강릉, 금강산 등 동해안 일대의 명승지를 두루 돌아보면서 여행 중에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상세히 적고 있다.
시화는 시인의 시와 일화를 모아 놓은 것으로서, 안평대군(安平大君)과 선조 때의 시인 김덕령(金德齡)·윤자운(尹子雲)을 비롯하여 한명회(韓明澮)·김인후(金麟厚)·길재(吉再)·남구만(南九萬)·송시열(宋時烈)·신명인(申命仁) 등과 선조 때의 일로(一老), 완산(完山)의 여기(女妓) 형제 등 많은 인물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한시연구에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