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1862년(철종 13) 작. 삼베 바탕에 채색. 세로 6.0m, 가로 3.3m. 금어 비구(金魚比丘)인 화남당총사(化南堂摠舍)와 윤익(潤益)이 그렸다. 상궁 차씨(尙宮車氏)가 명(命)을 받들어 왕과 왕비의 만수무강을 발원한 것이다. 이 비로자나삼신불괘불탱은 노사나불이 여래의 모습으로 나타나있다. 여래형 노사나불은 1673년 작 충청남도 장곡사 괘불탱에서 확인할 수있지만 1832년 작 흥천사 괘불탱, 1862년 작 경기도 청계사 괘불탱, 1868년 작 백련사 괘불탱 등 주로 서울, 경기지역의 19세기 괘불탱에 유행한다.
비로자나불의 좌우에 노사나불과 석가불이 배치된 삼신불입상은 두 어깨를 덮은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의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를 걸쳤다. 법의의 허리띠와 무릎 부근의 매듭에 영락(瓔珞 :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이 장식된 것은 보살상의 착의법(着衣法)과 유사하다.
지권인(智拳印 :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 손 모양)의 손 모양을 한 비로자나불은 큼직한 코, 두터운 입술이 묘사된 장방형의 얼굴에, 머리 가운데 중앙 계주(中央髻珠)가 있으며, 높은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에 정상 계주(頂上髻珠)가 장식되었다.
노사나불은 엄지와 중지를 맞댄 두 손을 들어 어깨 위치에 둔 설법인이다. 석가불은 오른손은 내리고 왼손은 어깨 높이에서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 모양이다. 경직된 신체에, 적색과 녹색을 주로 사용했다. 그리고 옥색·분홍색 등의 중간 색조의 효과로 인해 차분한 분위기를 준다. 감색 옷자락의 점문(點文) 및 요철법(凹凸法), 무릎 부근에서 모양을 낸 허리띠, 휘날리는 옷자락 등에서 장식화가 엿보인다. 단순한 구도와 채색, 문양의 쇠퇴 등에서 도식화된 경향이 뚜렷한 19세기 중엽의 비로자나삼신불괘불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