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金正浩)는 조선 후기 대표적인 지도학자이자 지리학자이다. 그의 생애에 관한 기록이 없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1804년(순조 4)경에 태어나 1866년(고종 3)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역사적 정보를 집대성한 여러 지도를 제작한 인물로, 조선 후기 지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1861년(철종 12)에 완성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이다. 이 지도는 정확한 거리 측정과 정밀한 지형 묘사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받는다.
2책의 채색 필사본이다. 크기는 세로 27.5㎝, 가로 20㎝이다. 표제는 ‘청구요람(靑邱要覽)’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주1이다.
김정호는 1834년(순조 34)에 첫 『청구도(靑邱圖)』를 제작한 후, 1849년(헌종 15)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내용과 형식을 수정한 개정판을 편찬하였다. 그중 하나가 『청구요람』으로, 19세기 초반에 베껴 그렸다.
건권과 곤권, 총 2권으로 구성하였다. 남북으로는 29층, 동서로는 22판으로 구분하였다. 건권에는 홀수층, 곤권에는 짝수층을 수록하였으며, 각 층판은 남북 주2 , 동서 주3 크기로 똑같게 나누었다. 각 책의 크기는 세로 31.5㎝, 가로 21.5㎝이며, 제26층과 제27층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
김정호의 「청구도범례」를 수록하였으며, 그 내용이 본 지도책과 거의 동일하여 최한기(崔漢綺)가 소장하였던 김정호의 『청구도』 최종본에 가깝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산줄기 대신 산의 봉우리만을 그린 방식, 「동방제국도」 · 「삼한도」 등 삭제된 지도들, 호구 · 전결 · 군정 등의 기록, 서울까지의 거리 표시, 그리고 서울 「오부전도」의 수록 등에서 초기본과 차이가 난다. 이를 종합해 때, 본 지도는 「청구도범례」 작성 시 제작된 『청구도』의 최종본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청구요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도책의 앞부분에 색인도 역할을 하는 「본조팔도주현도총목」, 뒤쪽에 「신라구주군현총도」와 「고려오도양계주현총도」를 수록하였는데, 이는 김정호가 창안한 독특한 방식이다. 둘째, 신라 이후 군현의 명칭 변화와 전투 기록 등 다양한 역사 정보와 자연지리적 정보를 지도에 간략하게 기록하였다. 셋째, 군현과 진보, 병영 등의 정보는 사각형 범례로 구분하고, 각 시설의 성격과 등급은 내부에 적은 한자로 구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넷째, 「청구도범례」에서 설명한 지도식은 사방을 12방위로 나누고 주4 간격의 원을 그려 위치를 교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다른 지도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지닌다.
김정호가 창안한 독특한 지도식과 풍부한 역사적, 지리적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한 지도책으로, 조선 후기 지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