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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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지리학자 김정호가 『청구도』를 1895년에 모사한 지도. 고지도ㆍ이본.
목차
정의
조선후기 지리학자 김정호가 『청구도』를 1895년에 모사한 지도. 고지도ㆍ이본.
서지적 사항

건(乾)·곤(坤) 2권으로 구성된 필사본으로 건권에는 홀수층이, 곤권에는 짝수층이 수록되어 있다. 남북으로 총 29층, 동서로 22판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층판의 면은 남북 100리와 동서 70리의 동일한 크기로 나누어져 있다. 각 책의 크기는 세로 31.5㎝, 가로 21.5㎝이다.

내용

김정호가 만든 『청구도』의 이본은 현재 국내에 9본, 국외에 8본(일본 7본, 미국 1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내용적으로는 크게 4개의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청구도범례(靑邱圖凡例)’가 들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둘째, 산 표현이 산줄기식과 봉우리식으로 구분되는 경우, 셋째, 동방제국도(東方諸國圖)·사군삼한도(四郡三韓圖)·삼국전도(三國全圖)가 들어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넷째, 경위선표목록·주현총도목록·제표총목이 들어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대별된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청구요람(靑邱要覽)』은 ‘청구도범례’가 들어있고 동방제국도·사군삼한도·삼국전도가 수록되어 있지 않으며 경위선표목록·주현총도목록·제표총목이 없고 산 표현은 봉우리식으로 그려져 있다. 이러한 내용은 김정호의 ‘청구도범례’ 내용과 거의 동일하여 ‘청구도범례’가 작성되면서 제작된 『청구도』 최종본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청구요람』 건권의 맨 앞쪽에 수록된 ‘청구도제(靑邱圖題)’는 1834년(순조 34)에 최한기가 『청구도』의 서문으로 쓴 ‘청구도제’의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중간에 몇 문장이 다르게 쓰여져 있는데, 조협승(曺協承)이 최한기가 소장하고 있는 『청구도』를 보고 감탄하여 한승이(韓承履)와 조병화(曹秉華)에게 모사하여 완성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또 마지막 문장에는 ‘을미팔월조협승서(乙未八月曺協承書)’라고 기록되어 있어 1895년(고종 32) 8월에 모사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조협승이 서문의 전문을 쓴 것처럼 되어 있다. 본래 『청구도』의 서문 격인 ‘청구도제’는 대부분 최한기가 쓴 것으로 명기되어 있다.

『청구요람』은 전국적으로 산과 강 등 자연 지리 사항과 호구, 전결, 곡총(穀總), 군정(軍丁) 등의 행정, 경제 관련 사항 등이 표시되어 있다. 책의 앞쪽에는 색인도의 역할을 하는 ‘본조팔도주현도총목(本朝八道州縣圖總目)’, 뒤쪽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신라구주군현총목(新羅九州郡縣總圖)’, 고려시대의 ‘고려오도양계주현총목(高麗五道兩界州縣總圖)’이 수록되어 있다.

군현 읍치는 세로로 길고 큰 사각형에 군현명이 들어가도록 하였으며 사각형 아래 또는 우측에 목(牧), 부(府), 수(守), 감(監) 등을 한 자씩 써 넣어 읍격의 차이를 표시하였다. 신라 이후 각 군현 명칭의 변화를 신라는 ‘라(羅)’, 고구려는 ‘구(勾)’, 백제는 ‘제(濟)’, 고려는 ‘려(麗)’로 구분하여 읍치 주위에 병기하였다.

그 외 진보(鎭堡)는 작은 정사각형으로 표기하고 각 영(營)은 세로 또는 가로로 긴 작은 사각형 안에 명칭을 적어 넣었다. 역(驛), 면(面), 창(倉), 목장(牧場)은 동일한 크기의 사각형으로 정보를 통일시켰지만 그 안에 글자를 써넣어 구분하였다. 봉수(烽燧)는 불이 타오르는 삼각형 모양으로 그려 넣었으며 도로는 홍색 실선으로 표기하였다.

‘청구도범례’에 나타나 있는 ‘지도식(地圖式)’은 사방을 12개의 방위로 나누고, 10리 간격의 원을 그려 위치를 바로잡도록 하는 방식으로 다른 지도책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이는 각 고을에 지도를 내려 보내 교정을 부탁하면서 정확하게 교정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제시한 것이다.

참고문헌

「『청구도』 이본 비교 시론」(장상훈, 『한국고지도연구』1-1, 2009)
「『청구도』 이본 4개 유형의 제작 시기에 대한 검토」(이기봉, 『한국지역지리학회지』15-2, 2009)
「『청구도』 이본 4개 유형의 지도적 특징과 변화에 대한 연구」(이기봉, 『한국고지도연구』1-2, 2009)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e-kyujanggak.snu.ac.kr)
집필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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