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시 436수와 부(賦)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시 중 「과영월장릉(過寧越莊陵)」은 영월에 있는 단종의 능을 보고 비통하였던 당시의 일을 회상하여 읊은 것이다.
「산사기행(山寺紀行)」·「증정상인(贈淨上人)」·「상원야화현대견기운(上元夜和玄對見寄운)」·「현대각봉정선사공이경천부(玄對閣逢淨禪師共李敬天賦)」 등은 사찰을 탐방하고 친분이 있던 중들과 회포를 나누며 읊은 것이고, 「만월대(滿月臺)」·「부벽루(浮碧樓)」·「백상루(百祥樓)」 등은 중국에 가는 도중 여러 고적을 관람하고 그 경치와 자신의 심정을 읊은 것이며, 「산해관(山海關)」·「요야(遼野)」·「이제묘(夷齊廟)」·「증주국인(贈周國人)」 등 역시 중국에 갔을 때 명승지와 고적을 관람하고 그 곳의 명사들과 함께 읊은 시이다.
그리고 「하담초려여서선공부(荷潭草廬與書船共賦)」·「여매사제우공부(與梅士諸友共賦)」·「여박능양종선신구봉옹공부(與朴菱洋宗善申九峰翁共賦)」·「야여화계남천공부(夜與花溪南川共賦)」 등은 교유하였던 사람들과 당시의 경치와 회포를 읊은 것이다.
부인 「호명부(好名賦)」는 성경현전(聖經賢傳)을 실천하지 않고 부귀와 문장의 명예를 얻으려고 하는 자를 풍자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