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9.5㎝. 일본 영락미술관(寧樂美術館) 소장. 잘 익은 참외모양의 몸체에 쭉뻗은 주구(注口)와 손잡이, 그리고 뚜껑이 달린 고려 시대의 전형적인 소형(小形) 주자이다.
몸체의 하부(下部)가 풍만하여 안정감을 주며, 뚜껑이 손잡이와 연결되도록 작은 고리를 장식하여 돋보인다. 그릇의 전면에 담녹청색(淡綠靑色)이 짙은 청자유(靑磁釉)를 시유하였으며 광택이 있다. 굽다리에는 내화토를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러한 참외형 주자는 대략 20㎝ 높이의 경우가 일반적이며 주로 술을 담아 마셨을 것이다. 그러나 높이 10㎝ 안팎의 소형 주자는 식초·간장·기름 등을 담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주자는 12세기 중반경 청자의 전성시기에 강진(康津) 사당리의 가마에서 제작되었던 것으로, 가마터에서 수습된 유사한 형태의 청자편(靑瓷片)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