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9.8㎝. 간송미술관 소장. 어미원숭이가 앉아서 새끼원숭이를 안아주려고 하는데 새끼원숭이가 두 손으로 밀어내는 순간적인 모습을 형상화한 연적이다. 어미원숭이의 머리에는 물을 넣는 구멍이, 새끼의 머리에는 물을 따라내는 구멍이 뚫려 있다.
어미원숭이의 눈·코·입과 새끼원숭이의 눈에는 짙은 철화안료로 점을 찍었다. 그리고 연적의 바닥에는 유약을 닦아내고 내화토(耐火土) 빚음을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 유약은 맑은 비색유(翡色釉)로 전면에 고르게 시유되었으며, 은은한 광택이 나타난다.
12세기 중반경 순청자(純靑磁)의 전성기에는 오리, 복숭아, 거북, 동자 등의 소형 연적이 적지 않게 제작되었는데, 이 모자원숭이모양 연적도 그러한 연적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자애로운 모습의 모자원숭이모양 연적은 그 예가 매우 드문 작품이다. 깔끔하고 이지적이며 안정된 형태와 맑은 유색(釉色)이 잘 어울리는 고려청자 전성기 작품의 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