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38.9㎝, 입지름 5.1㎝, 밑지름 15.6㎝. 어깨에서 팽배하게 벌어졌다가 배 아래쪽 부분에서 점차 좁혀지며 각이 진 아가리가 달린 전형적인 고려 매병이다.
매병의 동체에 주문양인 가는 줄기의 매화와 대나무를 흑백상감기법(黑白象嵌技法)으로 시문하고, 그 사이를 비상하고 있는 새와 학, 그리고 풀 등이 회화적으로 표현되었다. 병의 입 주변과 맨 아래 부분에는 뇌문대(雷文帶)가 백상감(白象嵌)으로 간결하게 시문되었으며, 어깨 부분에는 여의두문대(如意頭文帶)를 나타냈다.
청자의 유약(釉藥)은 담청록색(淡靑綠色)으로 투명하며 미세한 유빙렬(釉氷裂)이 전면에 나 있다. 굽은 바닥 안쪽을 깎아내는 방식으로 제작했으며 저부 전체를 시유했다. 접지면에는 모래가 섞인 내화토(耐火土) 빚음을 받쳐 구운 흔적이 열두 곳에 나 있다.
제작 시기는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으로 추정되며,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유천리요(柳川里窯) 혹은 전라남도 강진군 사당리요(沙堂里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 몸체가 여러 조각으로 난 것을 수리한 대형의 이 매병은 회화적인 매조죽(梅鳥竹)의 상감문양과 맑은 청자유가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