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7.0㎝. 일본 오사카(大阪)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 청자양각도철문삼족정은 통형(筒形)의 발(鉢)모양 몸체를 길게 쭉 뻗은 세 개의 다리가 받치고, 구연부에는 고리가 양쪽에 달린 제기(祭器)의 모양이다.
몸체는 위아래, 좌우를 음각 홈과 양각 돌대로 나누고 각 면마다 도철문을 압출양각기법으로 섬세하게 장식했다. 삼족(三足)의 다리에는 음각으로 매미 날개 같은 문양을 새겼다. 유색(釉色)은 맑은 비색유(翡色釉)로 전면에 곱게 시유되었으며, 다리 바닥에 내화토로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
원래 이러한 삼족의 정은 고기를 끓여 신에게 받치는 제기로 사용되던 것으로, 고려 시대에는 향로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비례에 있어 적정하고 유색과 도철문양이 잘 어울리는 이러한 청자정(靑磁鼎)은 강진 사당리 청자요지에서 발견된 바 있어 제작지를 파악할 수 있는 12세기 중반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