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34.2㎝, 입지름 1.3㎝, 밑지름 9.3㎝.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동체의 한 면에는 물가의 갈대와 그 밑에서 노닐고 있는 기러기 한 쌍을 새겼고, 다른 한 면에는 수양버들 아래에서 헤엄치며 노니는 원앙 한 쌍을 새겼다.
넓은 삿갓 모양의 머리 부분에는 그 상면을 내구(內區)와 외구(外區)로 나누어 내구 사방에는 운문(雲文) 하나씩, 외구에는 당초문대(唐草文帶)를 둘렀고, 어깨 부분에는 여의두문대(如意頭文帶)를 양각하였다.
머리 부분에서 높이 솟은 주구(注口)는 육각으로 모깎기를 하였고, 굽다리는 밖으로 약간 퍼져서 안정된 자세를 보인다. 유색(釉色)은 맑은 담청색계이며 대체로 유조(釉調)가 고르고 전면에 미세한 유빙렬(釉氷裂)이 있다. 이러한 정병의 파편이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가마터에서 조사된 바 있다.
이 정병은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 1962년 지정)의 양식을 재료만 청자로 바꾸어 제작한 작품으로, 형태와 장식문양의 내용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