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33.8㎝, 입지름 8.4㎝, 밑지름 13.5㎝.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아가리 부분은 나팔같이 벌어졌고 목이 길며 몸체 부분이 매우 풍만하다. 목 부분에서 몸체 아래 부분에 이르기까지 전면에 대나무를 양각으로 나타냈고, 대마디는 두 줄의 음각선으로 표현되었다.
넓고 낮은 굽다리와 굽 한쪽 바닥에는 유약을 훑어내고 모래가 섞인 내화토(耐火土)빚음을 받쳐 번조한 흔적이 남아 있다. 유색(釉色)은 맑은 담녹색을 띤 비색유로 약간의 빙렬(氷裂)이 나 있으며, 몸체 아래 면에는 산화되어 변색된 곳이 있다.
아가리 부분에서부터 몸체 아래 부분에 이르기까지 부드럽고 유연하게 내려온 곡선이 아름답고 운치가 있으며, 몸체 부분은 풍만하여 안정감을 준다. 위로 뻗은 대줄기는 면이 좁아진 어깨 위에서 두 줄기가 자연스럽게 한 줄기로 합쳐져 좁고 긴 목 부분에 이른다. 이렇게 자칫 번잡해졌을 목 부분을 능숙하게 처리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었다.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가마터에서 비슷한 파편이 출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