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3.5㎝. 영국 애쉬몰리안(Ashmolean)박물관 소장. 막 돋아난 죽순의 모습을 상형한 주전자로 동체(胴體)에 대나무가지의 주구(注口)·손잡이와 죽순 봉우리의 뚜껑을 달고 있다.
죽순의 피어나는 잎에는 가는 음각으로 잎맥을 나타내었고, 손잡이와 주구에는 죽순의 잎을 나타내었다. 유색은 녹색(綠色)이 짙은 청자유로 전면에 두껍게 시유하였으며, 굽바닥에는 유를 닦아내고 내화토(耐火土)를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
고려청자 중에는 식물의 형상을 딴 상형청자가 적지 않게 만들어졌었는데, 이러한 죽순은 봄에 새롭게 피어나는 대나무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고려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던 상형의 작품의 하나이다.
강진사당리가마터에서 죽순형의 청자편이 발견된바 있어 제작지를 짐작케 하며 전성기인 12세기 중반경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