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21.1㎝, 입지름 6.7㎝, 바닥지름 8.4㎝.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아가리가 넓으며, 병 모양의 몸체에 주구(注口)와 손잡이가 달린 병형 주자(甁形注子)이다. 이 주자는 병형의 몸체에 주구와 손잡이가 달려 있어 금속제 주자를 모본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으며, 비슷한 형태의 다른 주자들도 남아 있다.
문양은 동체(胴體)의 상부와 하부에 뇌문대를 경계로 주문양(主文樣)으로 음각의 반룡문을 시문하였다. 반룡문은 각각 주둥이가 긴 삼각형과 사각형의 얼굴로 암수를 표현하였으며 입에서 서기(瑞氣)를 뿜고 있다. 네 마리의 반룡은 가는 음각선(陰刻線)으로 표현되어 정교하고 섬세하다. 특이한 병형 주자에 반룡문이 새겨진 예는 희귀한데, 왕실의 의식용(儀式用)에 사용되었던 주자로 여겨진다.
굽다리는 낮고 밖으로 벌어졌으며, 굽다리 바닥에는 일곱 군데에 내화토(耐火土)를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 유색(釉色)은 담녹청색의 비색으로 전면에 곱게 시유되었으며, 12세기 중반경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당전마을 일대의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