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7.0㎝.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소장. 몸체가 연봉처럼 풍만하며, 굴곡을 이루며 쭉뻗은 주구(注口)와 손잡이, 연봉 위를 연잎으로 덮은 모양의 뚜껑이 잘 어울리는 주자이다.
몸체 전면에는 비스듬히 깎는 음각수법(陰刻手法)으로 꽉차게 활짝 핀 연꽃과 연잎을 새겼으며, 뚜껑도 연잎을 상형하여 만들고 그 위에 둥근 꼭지를 만들어 손잡이에 달린 꼭지와 연결하도록 되었다. 전면에 맑은 비색(翡色)의 청자유를 시유하여 광택이 있으며 아름답다.
원래 이러한 상형(象形)의 주전자들이 12세기에 들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귀족들의 문학적인 취향과 어울리는 우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으며, 이 주자도 명품의 하나로 알려졌다.
동체(胴體) 전면에 새긴 비스듬히 깎은 화려한 음각의 수법으로 보아 12세기 중반경의 청자와(靑磁瓦)가 제작되던 의종연간의 작품으로 강진 사당리 요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