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512년(중종 7) 아들 영(岭)이 처음 편집, 간행하였고, 그 뒤 1853년(철종 4) 후손 노선(魯善)이 보완, 중간하였다. 권수에 강혼(姜渾)·권대긍(權大肯)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험(李嶮)의 지(識)와 하범운(河範運)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도서에 있다.
권1·2에 시 122수, 잡저 2편, 극담(劇談) 1편, 부록에 비명(碑銘)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의 「두류산록(頭流山錄)」은 저자가 수업을 위하여 3년간 들어가 있던 두류산, 즉 지리산(智異山)의 위치와 주변의 인문 및 자연지리를 상세하게 기록한 글이다.
「극담」은 예감(睿鑒)·기실(記實)·척이(摭異)·도량(度量)·정렬(貞烈)·총명(聰明)·명험(明驗)·점험(占驗)·조복(朝服)·의상(衣裳)·음식(飮食)·의방(醫方)·기용(技用)·기술(技術)·골계(滑稽) 등을 다룬 것이다.
「기실」은 인물에 얽힌 유명한 사실들을 기록한 것인데, 이암(李嵒)·공부(孔俯)를 비롯하여 세조와 조수(趙須) 등 많은 사람이 수록되어 있다. 「척이」도 「기실」과 비슷한 것으로, 안유(安裕)·김덕생(金德生)·권홍(權弘)·정창손(鄭昌孫) 등의 이야기와 야사가 수록되어 있다.
「정렬」에는 우왕의 근비(謹妃)이씨(李氏)와 영비(寧妃) 최씨(崔氏) 등 왕실의 여인과 유효장(柳孝章) 등 열녀들의 행적이 실려 있다. 「조복」은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의 관복(官服)을 설명한 것이며, 「의상」은 목면·베·마포(麻布)의 유래와 사용자를 적은 내용이다.
여말선초의 민속·의상·관복 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며, 또한 인물들에 관한 내용들은 전기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