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47년 9대손 유선(有善)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최병심(崔秉心)의 서문, 권말에 여창현(呂昌鉉)과 유선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전주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8수, 부(賦) 2편, 서(書) 4편, 잡저 18편, 서(序) 1편, 기(記) 3편, 발(跋)·찬(贊) 각 1편, 제문 2편, 묘명 1편, 권2에 부록으로 청파공세계(靑坡公世系), 행장, 묘갈명, 지(誌) 3편, 행록, 포천장(褒薦狀), 영귀서원춘추정향문(詠歸書院春秋丁享文), 제문, 만사, 풍월헌기(風月軒記), 방(榜) 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의 「여박유경허국신허국빈제익(與朴有慶許國臣許國賓諸益)」은 심성(心性)에 관한, 즉 사람에게 타고난 바 마음〔心〕이 먼저인가 성(性)이 먼저인가에 관한 토론이다. 허(虛)와 기(氣)를 합해 성이라는 이름이 있고, 성과 지각(知覺)을 합해 마음이라는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성이 마음보다 먼저라고 주장하였다.
잡저 가운데 「천인일리도주(天人一理圖註)」에서는 사람이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이치를 얻어서 성을 이루고 음양오행의 기로써 현체(玄體)를 이루니, 이로써 천인(天人)의 이(理)는 기(氣)와 함께 한 몸이 되는 까닭이라 설명하였다. 또 태극(太極)과 음양의 변화, 원형이정(元亨利貞)과 사단칠정도(四端七情圖), 천(天)과 이기(理氣)의 변화 과정을 도표화하였다.
「심학도(心學圖)」에서는 본심(本心)과 양심(良心)을 대별하고, 허령(虛靈)·지각·신명(神明)과 마음, 나아가 유정(惟精)·유일(惟一)·공경(恭敬)과의 관계를 도표화하였다. 「논심통성정도(論心統性情圖)」에서는 마음과 성·정(情)을 이기와 결부시켜 도해하였다. 「중용수장분석도(中庸首章分釋圖)」는 『중용』 첫 장의 대의를 요해한 것이다. 저자의 경학 사상을 파악하는 데 가치 있는 글들이다.
이 밖에 「귀신론(鬼神論)」·「맹자선양설(孟子善養說)」 등도 당시의 이기 문제를 파악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