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필사본. 서문·발문이 없어 편자와 연대는 알 수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456수, 권3에 잡저 22편, 논(論) 4편, 전(傳) 1편, 제문 5편, 문(文) 1편, 서(序) 6편, 기(記) 4편, 발(跋) 2편, 가장(家狀) 1편, 서(書) 1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불우하여 자신의 뜻을 펼 수 없는 안타까움과 날로 어지러워가는 국정에 대한 불안이 전편에 흐른다. 「술회(述懷)」·「즉사(卽事)」·「만흥(漫興)」·「유감(有感)」 등은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체화우음(棣華偶吟)」 5수는 자신의 지난날을 회고하면서 적막하게 보낸 생애를 한스러워하는 내용이다. 「춘규원(春閨怨)」·「정부사(征婦詞)」는 젊은 나이에 남편과 떨어져 외롭게 살아가는 여자가 남편을 그리워하는 것과, 남편을 전쟁터에 보내고 그 안부를 걱정하는 젊은 부인의 심정을 임금과 나라를 생각하는 자신의 충성심에 비유하여 읊은 것이다.
그 밖에 수양의 지침과 시행하여야 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여 읊은 「자경(自警)」·「극기경(克己警)」 등의 시가 있다. 잡저 중 「맹자수업미지숙시설(孟子受業未知孰是說)」은 맹자가 자사(子思)의 문인이라는 설과 자사의 문인의 제자라는 설에 대하여 자기의 견해를 조리 있게 천명한 글이다.
서(書) 중 「답유치경서(答柳致卿書)」·「여한우성내서(與韓友成來書)」는 친구들과 학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이다. 이 밖에도 「경추(警椎)」·「무제술신선론(武帝述神仙論)」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