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야바라밀다경』은 대장경 가운데 제일 먼저 수록되어 있는 경전으로, 모두 60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유산 지정사항은 다음과 같다.
(1) 권249(국보, 1988년 지정): 1권 1축. 목판본. 초조대장경 가운데 글자의 새김이나 먹색, 종이의 질, 보존상태 등이 좋아 표지 등에서 초조대장경의 원형을 살필 수 있다. 본문에 송나라 태조(太祖)의 할아버지 휘(諱)인 경(敬)과 겸피휘자(兼避諱字)인 경(竟)에 결획이 보이고 있으며, 또 다른 초조본과는 달리 각 장(張)에 25항(行)씩 배열되어 있다. 이 판본은 초조대장경 가운데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것 중의 하나이다. 호암미술관에 있다.
(2) 권162, 170, 463(국보, 1995년 지정) : 3권 3축. 목판본. 권162 권말에는 정종 12년(1046)에 김해부(金海府)의 호장(戶長) 허진수(許珍壽)가 국왕과 국가의 평화를 빌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복(冥福)과 살아계신 어머니의 수복(壽福)을 빌기 위해 이 경전을 찍었다는 내용의 발원문이 있다. 이 묵서(墨書)의 발원문(發願文)은 다소 의심이 가지만 일본 일기(壹岐) 안국사(安國寺)가 소장한 대반야경에 보이는 것과 내용이 동일하다. 그리고 3권 모두 인쇄 상태가 안국사본과 동일하므로 허진수에 의해 찍어낸 초조대장경으로 추정해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상옥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