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基). 1987년 전라남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장승이 서 있는 위치는 총지마을 입구이며 여기에서 총지사의 옛 절터까지는 약 500여m의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장승은 모두 자연석을 이용하여 얼굴 부위만을 형상화하였다. 굳이 성적인 구분을 한다면 북쪽의 장승이 수염을 표현하여 이를 남장승으로, 그리고 마주하는 남쪽의 장승에는 수염이 없어 이를 여장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외형적인 구분과는 달리 인상은 오히려 여장승이 강인한 면을 풍기고 있다. 이들 장승의 이마에는 부처와 같이 백호(白毫)가 새겨져 있어 그 모습이 미륵불을 연상하게 한다.
크기는 남장승이 높이 145cm, 너비 95cm, 여장승은 높이 172cm, 너비 85cm이다. 장승의 제작연대를 밝힐 수 있는 명문이나 근거기록이 불분명하여 정확한 시대는 알 수 없지만, 단지 총지사에 관하여 비교적 자세하게 전하는 《면성지 綿城誌》의 내용으로 볼 때 조선 현종 7년(1666)에 사찰이 중건을 보게 되고, 또한 인면형 장승의 출현이 대체로 조선 후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장승의 제작시기도 17세기 중엽으로 상정해볼 수 있다.
이 장승이 총지사와 관련된 사찰장승으로 보는 것은 장승과 관련된 의례나 주변 마을과의 관련사실이 전혀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찰장승의 경우 현재의 위치는 바로 총지사의 경역이 되는 셈이다.
다시 말해 장승은 사찰의 가장 외곽에 위치하여 사찰의 경계를 표시하고 사찰로 들어오는 모든 잡귀 · 잡신을 막아주는 경계표와 수호신적인 기능을 아울러 가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