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1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자와 편집 경위를 알 수 없다.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상권은 시초(詩抄)로 율시(律詩) 7수, 절구(絶句) 36수, 고시(古詩) 3수, 연구(聯句) 3수, 산구(散句) 18수, 기타 12수, 하권은 문초(文抄)로 서(序) 10편, 기(記) 7편, 명(銘) 1편, 발(跋) 6편, 서(書) 3편, 설(說) 1편, 잡저 2편, 논(論) 2편, 전(傳) 3편, 묘비문 2편, 제문 2편, 찬(贊) 1편, 상량문 1편, 소(疏) 2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절구 30수로 구성된 「이문지원즉사(摛文之院卽事)」는 여러 요직을 역임하는 중에 있었던 일과 소감을 즉흥적으로 읊은 것이다. 연구의 「위기(圍棋)」·「동로(銅爐)」 등은 민종묵(閔種默)·이호선(李浩善)·김태제(金台濟) 등과 한 구씩 화답한 것이다. 기묘한 표현들이 마치 시재를 겨루는 느낌을 준다.
서(書)의 「여남석민(與南石民)」은 적절한 약재(藥材)로 병을 치료하는 것처럼 옳은 인재를 등용해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글이다. 잡저 가운데 「원성(原性)」은 성(性)의 본선(本善)에 대한 논설이다. 「육예대(六藝對)」는 남아로서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의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글이다.
소는 모두 사직소(辭職疏)이지만, 그 중 「장악제조시자핵소(掌樂提調時自劾疏)」는 장악원제조로 재임할 때 올린 것으로, 악공(樂工)들의 몽매함이 자신의 불민함에 연유됨이라 자핵한 내용이다.
「우의정돈유후부주(右議政敦諭後附奏)」는 친상은 마쳤으나 신병이 심해 나아가지 못한다는 사유를 적은 것이다. 특히 첨기된 전문(傳文)에는 조정에 나와서 보필하라는 고종의 간곡한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