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아들 재중(載重)이 편집하여 놓은 것을 1943년 후손들이 간행하였다. 권말에 재중과 후손 윤석(胤錫)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65수, 서(書) 5편, 제문 1편, 과정(科程) 6편, 권2에 제공시(諸公詩) 32수, 만사 51수, 유사·행장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고, 끝에 아우 세식(世植)의 『장재유고(壯齋遺稿)』가 합철되어 있다.
시는 웅장하고 아름다우나, 저자가 당한 불우와 고초 탓인지 수려한 가운데에 앙앙(怏怏)한 인상을 준다. 「자견(自遣)」과 「영회(詠懷)」에 불우한 탄식이 강렬하게 풍기고 「억가정(憶家庭)」에서는 죄 없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생각하니 가족과 가정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하다고 자신의 처지를 탄식하고 있다.
「사우인(思友人)」과 「사동지(思同志)」는 유배지에서 친구와 동지들을 생각하며 읊은 작품이다. 「백구가(白鷗歌)」는 한글가사체로 지은 것으로, 자유로운 백구만도 못한 자기 인생의 허망함을 한탄한 내용이다.
「중화책(中和策)」에서는 인간을 다스리는 방법으로는 예(禮)로써 인간의 표면을 다스리는 것과, 악(樂)으로 인간의 내면을 다스리는 것이 있음을 설명하고, 이 중화는 곧 악의 효능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밖에도 「기절책(氣節策)」과 「석책(石策)」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