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후손 계주(啓周)가 편집, 간행하였으며, 간행연대는 미상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46수, 서(書) 7편, 제문 7편, 권2에 부록으로 행장·묘갈명 각 1편, 시 12수, 만사(輓詞) 64수, 제문 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객지생활의 쓸쓸함과 자신의 원대한 포부를 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수백구의 장편으로 구성한 「차이양지태이객중음(次李陽智兌而客中吟)」과, 세속적인 의지에 대하여 홀가분히 잊고서 신선처럼 의연히 살고 싶다는 심정을 읊은 「차안첨지수운(次安僉知脩韻)」을 비롯하여, 「취중음(醉中吟)」·「동야유사(冬夜有思)」 등 사실적 묘사가 훌륭한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서(書) 중 「상월간이선생(上月澗李先生)」은 저자가 모함을 받아 관북지방에 유배되었을 때 이전(李㙉)에게 보낸 것으로, 애매하게 귀양살이를 하는 서글픈 심정을 적고, 나서서 결백을 주장하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면 시비는 자연히 가려질 것이라고 하였다.
「여북백김동명세렴(與北伯金東溟世濂)」은 유배되어 있던 그의 재능을 인정하고 각별한 대우를 베풀어준 함길도관찰사 김세렴(金世濂)에게 보낸 것으로, 고맙다는 인사와 서로가 이해관계를 떠나 학문을 연마하자면서 이기설(理氣說)의 일이원론(一二元論)에 대하여 질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