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33년 후손 정길(楨吉)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의국(李義國)의 서문이, 권말에 정길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9수, 책(策) 1편, 논(論) 5편, 잡저 4편, 권2에 부록으로 행장·묘갈명 각 1편, 고유문 3편, 축문 2편, 소(疏) 4편, 서(序) 1편, 서원향사전말(書院享祀顚末) 4편, 척실(摭實) 1편, 시 37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수려하고 혼후하여 중기의 은성한 풍류의 자취가 있다. 「감흥(感興)」·「장문야우(長門夜雨)」·「추당야독(秋堂夜讀)」 등의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전책(殿策)」은 국경의 방비와 이적(夷狄)을 상대하는 방법 등을 논한 글이다.
논 중 「제형육론(除刑肉論)」에서는 상벌은 곧 인(仁)을 권하는 수단임을 강조하고, 선을 행하는 자에게 상을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나, 선하지 못한 자에게 벌을 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벌을 지나치게 주어서는 백성을 사랑하는 범주를 벗어날 뿐 행형의 목적도 달성할 수 없음을 주장하였다.
「한유호승론(韓愈好勝論)」은 한유의 호승에 대한 논설로, 승부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대승을 거두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다스려 남을 이기는 것인데, 한유는 자기를 극복함으로써 남을 제압하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유의 학문이 성취할 수 있었던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밖에 「서북인재여동남부동론(西北人材與東南不同論)」과 「심여학(心與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