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

목차
관련 정보
태교신기
태교신기
개념
임신부가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하여 말과 행동 · 마음가짐 등을 조심하는 교육활동.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정의
임신부가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하여 말과 행동 · 마음가짐 등을 조심하는 교육활동.
내용

임신 후 출산 때까지 태아는 정서적·심리적·신체적으로 모체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임신부는 모든 일에 대해서 조심해야 하고 나쁜 생각이나 거친 행동을 삼가며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야 한다는 태중교육(胎中敎育)을 의미한다.

임신중 어머니의 마음가짐과 언행 및 주위환경이 태아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존속되어온 것이다.

보다 휼륭한 자손을 출산하고자 하는 바람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계속되어온 본능이므로, 나라마다 임신 및 출산에 따른 여러가지 민속과 금기·지침 등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다.

태교와 육아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중국 전한시대 유향(劉向)의 ≪열녀전 烈女傳≫이 있고, 가의(賀誼)의 ≪신서 新書≫, 대덕(戴德)이 찬한 ≪대대례기 大戴禮記≫ 등이 유명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본격적인 태교연구서인 ≪태교신기 胎敎新記≫가 사주당 이씨(師朱堂李氏)에 의해 저술되었다.

≪태교신기≫가 나오기 이전에 당시 여성생활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빙허각 이씨(憑虛閣李氏)의 ≪규합총서 閨閤叢書≫에도 상당한 부분으로 취급되었고, ≪동의보감≫·≪계녀서 戒女書≫·≪성학집요 聖學輯要≫ 등에서도 강조되었으며, 근세에 이르러서는 천도교의 경전에 내칙(內則)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중요시되고 있다.

서양에서는 동양에서처럼 체계적인 것은 아니지만 ≪구약성서 舊約聖書≫나 히포크라테스의 기록 등에 언급돼 있으며, 이것이 과학적으로 연구대상이 된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다.

특히 서양에서는 의학적 연구를 통하여 임신 중 어머니의 심리적·정서적 상태가 태아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하였다.

태교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인 ≪열녀전≫에 의하면, “아이를 가졌을 때 옆으로 잠자지 말며, 한쪽에 앉지 말며, 텁텁한 음식을 입에 대지 말며, 바르게 끓인 것이 아니면 먹지 말며, 바르지 않은 자리에 앉지 말며, 눈으로 옳지 않은 빛을 보지 말며, 귀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말며, 밤이면 소경으로 하여금 시를 외게 하여 이를 듣고 항상 바른 일을 말하라. 이렇게 하여 아이를 낳으면 얼굴과 모양이 단정하고 재주가 뛰어나다.”고 하였다.

해평 윤씨가 지은 ≪규범 閨範≫에는 태교의 필요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식을 가르친다는 것은 자손을 가르쳐 깨우친다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모태(母胎)에서 10개월 동안 있기 때문에 그 용모·성품이 어머니와 비슷하니 성인(聖人)이 태교를 말하는 것은 진실로 이 때문인 것이다.”

정몽주의 어머니인 이씨 부인의 ≪태중훈문 胎中訓文≫에도, “선철(先哲)의 지나간 행적을 더듬고 그에 관한 책을 독서하며, 나도 그와 같은 위인을 낳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통 인간이 행하기 힘든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이(李珥)의 어머니 사임당 신씨(師任堂申氏)도 7남매를 배었을 동안 몸을 극히 조심하였다. 즉, 어머니의 몸가짐이 좋아야 뱃속에 든 아이도 고르게 자란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바르지 못한 소리를 듣지 않고 나쁜 말을 하지 않았으며, 좋지 않은 것을 보지 않았다고 전한다.

≪태교신기≫ 등 문헌기록에 나타난 자료들을 종합하여 우리 나라의 전통적 태교내용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삼가해야 할 행동:간사하고 남을 속이는 일, 탐내거나 부당한 욕심, 화를 내거나 모진 말을 하는 것, 말할 때 손짓하기, 웃을 때 잇몸을 보이는 것, 남을 꾸짖거나 타인을 헐뜯는 일, 귓속말, 수다 등이다.

② 근신해야 할 일:옷을 너무 덥게 입는 것, 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 차거나 더러운 데 앉는 것, 산과 들에 가는 것, 우물·옛 무덤·옛 사당을 엿보거나 들어가는 것, 약을 함부로 먹거나 침·뜸을 함부로 맞는 것, 몸을 기울여 앉는 것, 모로 눕거나 엎드리는 것, 왼쪽에 있는 것을 오른손으로 집거나 오른쪽에 있는 것을 왼손으로 집는 것, 어깨 위로 돌아보는 것,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내리거나 서서 땅의 것을 집는 것, 추위와 한더위에 낮잠을 자는 것, 해산달에 머리를 감거나 발을 씻는 것이다.

③ 먹어서는 안 될 음식:바르지 않은 모양의 것, 벌레먹거나 썩어서 떨어진 것, 참외, 날채소, 찬음식, 냄새나 색이 나쁜 것, 설익거나 제철이 아닌 과일·채소, 고기류, 우렁, 가재, 나귀, 물고기, 비늘 없는 물고기, 엿기름, 마늘, 메밀, 용수(湧水:솟아나는 물), 복숭아, 순무〔施葛〕, 마〔薯蕷〕, 개고기, 양의 간, 닭고기 및 알을 찹쌀과 함께 먹는 것, 오리고기 및 알, 참새고기, 생강, 비름나물, 미역귀, 산양고기, 버섯, 계피, 건강(乾薑:새앙으 말려서 만든 약재), 노루고기, 말밑조개, 쇠무릎〔牛膝〕, 괴실(槐實:홰나무 열매) 등이다.

④ 가까이 두고 보아야 할 것:귀인(貴人), 모습이 온전하고 바른 사람, 백벽옥(白璧玉), 공작, 빛나고 아름다운 것, 성현(聖賢)이 훈계한 글, 신선(神仙), 관대(冠帶), 패옥(佩玉:金冠朝服의 좌우에 늘여 차는 옥) 그림, 서상(犀象), 난봉(鸞鳳), 주옥(珠玉).

⑤ 보고 들어서는 안될 것:광대, 난쟁이, 원숭이, 서로 희롱하며 다투는 것, 병신이나 몹쓸 병이 있는 사람, 무지개, 벼락, 번개, 일·월식(日月蝕), 유성, 별똥, 혜성, 물이 넘치는 것, 음란하거나 병이 든 새·짐승, 더럽고 애처로운 벌레, 굿거리, 잡노래, 시장에서 떠들썩한 소리, 술주정소리, 잔직정소리, 욕하는 소리, 서러운 울음소리 등이다.

이 밖에도 약물금기와 임신한 달별로 금기해야 할 음식 등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아버지의 태교에 관해서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 19세기 동학사상에 따르면, 사람이 한울을 속에 모신다는 것은 어머니가 태아를 속에 모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보았다. 태아는 사람 속에 핀 우주의 꽃이며, 우주로부터 비롯된 열매이기 때문에, 태아를 모심은 태아를 ‘가두어둠’이 아니라 ‘키움’이라 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전통적 태교내용은 때로 비과학적인 미신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은 훌륭한 아이를 태어나게 하기 위하여 임신부는 물론 주위 사람이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배려로 일관되어 있다.

실제로 임신 중의 태아는 모든 영양소를 모체로부터 공급받게 되므로, 모체의 정신건강과 영양상태는 곧 태아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모체의 정서상태가 긴장된 채 오래 계속될 때에는 이것이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등 여러 연구가 발표됨에 따라, 현대에도 태교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전통사회에서의 인간존중이라는 문화가 규정한 태아관을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열녀전(烈女傳)』
『태교신기(胎敎新記)』
『우암선생계녀서(尤庵先生戒女書)』
『한국인의 가치관』(손인수, 문음사, 1979)
『태교』-태중보육의 이해-(이원호, 박영사, 1977)
『한국전통사회의 유아교육』(유안진, 정음사, 1982)
관련 미디어 (2)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