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조선 후기, 중국의 『태평광기』에 실린 이야기를 가려 뽑아 한글로 번역한 소설집.
작품 개관 및 간행 경위
『태평광기(太平廣記)』는 중국 북송(北宋) 태평흥국(太平興國) 2년에 중국 각지에 퍼져 있던 당나라 이전까지의 설화(說話) · 소설(小說) · 전기(傳記) · 야사(野史) 등을 모두 채집(採集)하라는 임금의 명령에 의해 엮어진 전체 500권의 방대한 전집(全集)으로, 중국 설화 · 소설의 보고(寶庫)라 불린다.
고려 고종(高宗) 때, 여러 선비가 지었다는 「한림별곡(翰林別曲)」에 『태평광기』가 언급되어 있는 것[“葉 大平廣記 四百餘卷 大平廣記 四百餘卷”]으로 보아, 이 책이 고려 중기에 수입되어 널리 읽혔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우리나라 설화 · 고전소설(古典小說) · 한시(漢詩) 문학 등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조선시대에는 1462년(세조 8)에 성임(成任)이 『태평광기』의 이야기를 순서에 따라 가려 뽑아 50권으로 간추려 엮은 『태평광기상절(太平廣記詳節)』이 간행(刊行)되었다. 이것은 뒤에 다른 이야기들과 합쳐 편찬한 『태평통재(太平通載)』 80권 속에 실려 널리 퍼졌다.
『태평광기』는 전집이기 때문에 6,900여 종의 이야기가 종류별로 나누어져 실려 있는데, 이 속에서 순서에 관계없이 자유로 가려 뽑아 언해(諺解)한 것이 『태평광기언해』이다. 이 언해는 작성 시기와 작자가 밝혀져 있지 않으며, 현재 두 종류의 필사본이 있다.
이본 현황
또 다른 언해본은 전 9권의 낙선재본(樂善齋本)이다. 이것은 완질(完帙)이 현존(現存)하며, 9권까지에 총 268편의 이야기가 역시 유별이나 편차에 관계없이 양에 따라 분권, 수록되었다. 그런데 이 낙선재본은 김일근 소장본의 5권을 보충하여 추가한 것이다. 여기에는 전 5권 본의 제4권 끝부분과 제5권 전체가 실려 있지 않고, 다른 이야기를 이어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전 5권 본이 전해오는 동안에 낙장(落張)되고 산일된 것을 수습하여 싣고, 다시 원전에서 이야기를 뽑아 언해하여 추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김일근 소장본 중 낙질된 제2권이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로써 『태평광기언해』 전 5권이 전모(全貌)를 갖추게 되었다. 제2권에는 21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김일본 소장본과 합치면 『태평광기언해』에는 5권 5책에 12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셈이다. 연세대본의 21편 중 14편은 낙선재본과 중복되지만, 나머지 7편은 낙선재본에 없었던 작품이다. 이 7편은 「위풍뎐」 · 「두건뎍뎐」 · 「옥쇼뎐」 · 「독고목뎐」 · 「요ᄉᆡᆼ뎐」 · 「뉵옹뎐」 · 「비부국뎐」이다. 또한 낙선재본과 비교해 볼 때 연세대본이 낙선재본보다 앞선 이본[先行本]이며 17세기 후반의 자료로 추정된다.
언해 양상 및 내용
한편, 이 언해는 원문(原文)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직역(直譯)한 것이 아니라, 앞이나 뒷부분을 줄여 놓은 것도 있고 제목을 바꾼 것도 있으며, 인명만으로 된 원제목에 ‘뎐(傳)’을 붙여 놓은 것도 있는 등 국문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낙선재본에는 『태평광기』 속의 이야기가 아닌 것을 10여 종이나 언해하여 함께 실어 놓았다. 여기에는 『전등신화(剪燈新話)』 · 『전등여화(剪燈餘話)』 속의 이야기를 언해한 것도 있고, 우리나라 필사본 고소설 「매화전」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도 ‘뉴방삼의뎐’이라는 제목으로 수록하고 있다. 어떤 설화는 시대 배경을 ‘홍무초(洪武初)’ · ‘대명초(大明初)’ · ‘원나라 지정간(至正間)’ 등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도 있어, 창작설화에 가까운 작품을 함께 싣고 있다. 이러한 것은 『태평광기언해』라 하여 언해하는 책의 제목이 분명한 책 속에 다른 작품을 섞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언해문학 연구의 한 자료가 된다.
저본(底本)은 『태평광기』의 초판본(初版本)인 송판(宋板)이 아니고 명나라 가정(嘉靖) 연간(年間)에 출간된 명판(明板)으로 확인된다. 저본 『태평광기언해』의 첫 부분은 신선(女仙 포함) 관계 설화로 시작하며, 신선 관련 설화가 전체의 20%에 달한다. 그러나 『태평광기언해』는 처음에 ‘「뎡덕닌뎐」 · 「니공뎐」 · 「ᄇᆡ셔뎐」 · 「매분아뎐」 · 「니탄녀뎐」 · 「두목디뎐」 · 「신번현령뎐」 · 「풍운뎐」 · 「최셔ᄉᆡᆼ뎐」 · 「최시뎐」’ 등으로 시작되는데, 이 10편 속에 신선 관련 이야기는 단 한 편도 없다. 처음 3편은 운수(運數) 관련 설화이고, 다음 3편은 부인과 애정 관계 이야기이며, 나머지 4편은 귀신 관련 설화이다. 전 5권짜리 이본 『태평광기언해』의 제1권에 실린 26편 설화 중 마지막 4편만이 신선 관련 설화이고, 절반인 13편이 귀신 · 요괴 관련 설화로 엮어져 있어, 설화 내용에 대한 조선시대 사람들의 관심도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의의 및 평가
또한 『태평광기언해』는 국어학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고어사전(古語辭典)의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17세기 국어 어휘 및 문법 현황을 잘 보여 준다. ‘-닝이다’ · ‘-링이다’ · ‘-링잇고’ · ‘-과댜’ · ‘-ᄯᅩ다’ 등의 어미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나 연세대본에 있던 어휘가 낙선재본에서 바뀌는 것을 통해 17세기 후반과 18세기의 어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 김동욱 역, 『(교역)태평광기언해』(보고사, 2011)
- 김장환, 박재연 교석, 『(연세대 소장) 태평광기 언해본』(학고방, 2003)
- 김일근 편, 『태평광기언해』(박이정, 1990)
논문
- 김동욱, 「중세 이야기 번역, 번안의 제양상과 그 의미」(『반교어문연구』 22, 반교어문학회, 2007)
- 김장환·박재연, 「연세대 소장본 『태평광긔』 권지이에 대하여」(『동방학지』 121,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2003)
- 김현룡, 「태평광기언해본고-멱남본과 낙선재본의 비교고찰」(『겨레어문학』 7, 겨레어문학회, 1972)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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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손으로 써서 만든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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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중국 송나라의 태평흥국 2년(977)에 이방(李昉) 등 12명이 황제의 명에 따라 편집한 중국 설화집. 한(漢)나라로부터 오대(五代)에 이르기까지의 설화, 소설, 전기, 야사 따위를 종류에 따라 92항목으로 정리ㆍ분류하여 수록하고 출전을 밝혔다. 500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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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중국에서, 960년에 조광윤이 카이펑(開封)에 도읍하여 세운 나라. 1127년에 금(金)의 침입을 받아 정강의 변으로 서울을 강남(江南)의 임안(臨安)으로 옮길 때까지를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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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중국 북송 태종 때의 연호(976~984).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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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널리 찾아서 얻거나 캐거나 잡아 모으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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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규모나 양이 매우 크거나 많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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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한 사람 또는 같은 시대나 같은 종류의 저작(著作)을 한데 모아 한 질로 출판한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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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
: 귀중한 것이 많이 나거나 간직되어 있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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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
: 고려의 제23대 왕(1192~1259). 자는 대명(大命)ㆍ천우(天祐). 몽고의 침입을 받아 강화로 천도한 뒤 28년 동안 항쟁하였으나, 결국 굴복하고 환도하였다. 몽고의 침입을 불력(佛力)으로 물리치기 위하여 팔만대장경을 조판하고 유학을 장려하여 문화적인 업적을 남겼다. 재위 기간은 1213~1259년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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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0
: 책 따위가 인쇄ㆍ발행되어 나오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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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2
: 종류에 따라 나누어 구별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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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3
: 문학 작품 따위에서 기본적인 내용은 같으면서도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는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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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4
: 개인이나 공공 기관이 간직하고 있는 도서.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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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5
: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빠진 권이 있음. 또는 그런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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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6
: 다른 나라 글, 특히 한문으로 된 내용을 한글로 풀어서 쓴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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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7
: 인쇄물의 원본을 사진으로 복사하여 인쇄하는 일.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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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8
: 서적이나 회화 따위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놓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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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9
: 권리나 권력을 분산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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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0
: 베끼거나 번역한 책에 대하여 그 본디의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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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1
: 조선 헌종 13년(1847)에 창경궁 안에 지은 전각인 낙선재에 소장된 모든 책을 통틀어 이르는 말. 소설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화문록>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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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2
: 한 질을 이루고 있는 책에서 권수가 완전하게 갖추어진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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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3
: 현재에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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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4
: 책을 제본하거나 옛 책이 전하여지는 과정에서 책장이 빠지는 일. 또는 그 책장.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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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5
: 흩어져 일부가 빠져 없어지게 되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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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6
: 전체의 모습. 또는 전체의 내용.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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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7
: 외국어로 된 말이나 글을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에 충실하게 번역하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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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8
: 베끼거나 번역하거나 퇴고한 글에 대한 본래의 글.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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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9
: 1378년경에 중국 명나라 구우가 지은 전기체(傳奇體) 형식의 단편 소설집. 당나라 전기 소설을 본떠 고금의 괴담과 기문을 엮은 것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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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0
: 1420년경에 중국 명나라 이정(李禎)이 지은 문언체 전기 소설집. 구우의 ≪전등 신화≫를 모방하여 지었다. 일본에까지 전해져 희극의 소재로 쓰이기도 하였다. 5권 21편.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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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3
: 개정, 번역 따위를 하기 전 본디의 서류나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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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4
: 초판으로 나온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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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5
: 중국 송나라 때에 송조체로 간행된 책. 제본과 교정이 우수하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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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6
: 중국 명나라 세종 때의 연호(1522~1566).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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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7
: 어느 왕이 왕위에 있는 동안.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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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8
: 중국 명나라 때에 인쇄ㆍ간행된 도서. 양적으로는 송판(宋版)이나 원판(元版)보다 많으나, 질적으로는 떨어지는 것이 많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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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9
: 옛 성현들이 유교의 사상과 교리를 써 놓은 책. ≪역경≫ㆍ≪서경≫ㆍ≪시경≫ㆍ≪예기≫ㆍ≪춘추≫ㆍ≪대학≫ㆍ≪논어≫ㆍ≪맹자≫ㆍ≪중용≫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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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0
: 작품이나 원고 따위를 고쳐 다시 지음. 또는 그렇게 한 작품.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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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1
: 외국어 원문의 한 구절 한 구절을 본래의 뜻에 충실하게 번역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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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2
: 원작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그대로 두고 풍속, 인명, 지명 따위를 시대나 풍토에 맞게 바꾸어 고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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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3
: 주로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 기록된 옛말을 모아 뜻풀이, 용례, 출전 따위를 밝힌 언어 사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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