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조선 전기, 성임이 당시 국내외의 서적들에 실려 있던 기이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편찬한 설화집.
편찬 및 간행 경위
성현(成俔)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는 『태평통재』 80권을 만들었다고 하였고, 성임의 묘비명에는 100권이라고 기록되었다. 『태평통재』는 성임의 사후 8년 뒤인 1492년경에 출간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일부만이 전해져서 책 전체의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김휴(金烋)의 『해동문헌총록(海東文獻總錄)』에 인용된 성임의 자서(自序)에서 “이 책은 처음은 신선, 불가(佛家)로 시작하여 중간에는 귀신과 괴이(怪異)가 나오고, 희학(戱謔)으로 끝난다.”라고 한 것으로 볼 때 주된 내용이 비현실적 존재와 사건에 대한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편찬은 조선조 성종 전후의 지적 분위기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사대부들이 잡록류를 읽는 것에 대한 여러 논쟁이 있었지만, 이 당시 관료 사대부들 중에는 잡록을 읽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의식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나아가 성종 역시 잡록이나 패설을 편찬하고 읽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어서, 『태평통재』의 편찬을 독려하기까지 하였다.
인용 문헌
이로 볼 때 당시 조선의 사대부들이 중국의 패설이나 잡록류들을 즐겨 읽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사』 · 『삼국유사』 · 『신라수이전』 등은 우리나라의 고문헌으로, 이 중 『신라수이전』이 현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라수이전』으로 출전이 명기되어 있는 작품은 원본을 추정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신라수이전』에서 「보개(寶開)」(권20) · 「최치원(崔致遠)」(권68) 등을 인용하였는데, 「보개」는 표류하여 중국에까지 간 장춘(長春)이 그 어머니 보개의 간절한 기도에 의해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최치원」은 당나라에 유학을 간 최치원이 쌍녀분(雙女墳)의 두 여인과 기이한 사랑을 나누다 귀국하여 종적을 감추기까지의 이야기로, 소설에 가까운 구성을 하고 있어 서사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그 출전을 『신라수이전』이라 분명하게 밝혀 놓고 있어 『신라수이전』의 편찬자가 최치원인가 박인량(朴寅亮)인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의의 및 평가
15세기 일반 필기류와 달리 이 책은 기이에 대한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유교 국가 조선 문인들이 기이한 이야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박학(博學)의 자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러한 기이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조선 후기 『어우야담』, 『천예록』을 비롯한 서사 문학 발달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참고문헌
원전
- 이내종, 박재연 편, 『태평통재』(학고방, 2009)
논문
- 김경미, 「15세기 문인들의 '기이'에 대한 인식-『태평광기상절』, 『태평통재』의 편찬 간행과 관련하여」(『한국고전연구』 5, 한국고전연구학회, 1999)
- 신상필, 「한문 고전서사의문화적 전환과 번역-국문본 『태평광긔』를 중심으로」(『코키토』 72,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2012)
- 이내종, 「선초 필기의 전개 양상에 관한 연구-『태평광기상절』과 『태평통재』의 편간과 관련하여」(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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