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Allium fistulosum L.이다. 파는 숙근성(宿根性) 다년생 초본식물이지만 1, 2년생 작물로 널리 재배하고 있다. 높이는 60㎝에 달하고 인경(鱗莖)은 그리 굵어지지 않고 수염뿌리가 밑에서 사방으로 퍼진다. 지상 15㎝ 정도 되는 곳에서 5, 6개의 잎이 자란다. 잎은 관상(管狀)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이 엽초(葉鞘:잎깍지)로 되어 서로 감싸고 녹색 바탕에 약간 흰빛이 돌며 점성이 있다.
꽃은 6, 7월에 피는데 원주형의 화경 끝에 둥근 산형화서를 이룬다. 열매는 삭과(蒴果: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이고 흑색 종자가 들어 있다. 원산지는 중국의 서부라고 하나 아직 원종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내한성 · 내서성이 강하여 북은 시베리아로부터 남은 열대지방까지 분포되고, 중국에서는 3,000년 전부터 재배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파는 오랜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생산추세도 안정되어 있다. 생산량도 각 도에 고루 분포되어 있어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전라남도도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1989년에는 2만1743㏊에서 54만8762t이 생산되었다.
재배기술은 엽초부를 연백(軟白)하여 이용하는 줄기파재배와 잎을 이용하는 잎파재배가 있다. 줄기파재배는 4, 5월에 파종하는 춘파재배와 8, 9월에 파종하는 추파재배가 있다. 노지묘상에 10a당 0.6∼0.8ℓ의 종자를 파종하여 육묘하고, 이랑 너비 70∼90㎝, 깊이 15㎝의 골을 파고 7, 8㎝ 간격으로 2, 3그루씩 정식한다. 거름은 2,000∼3,000㎏의 두엄과 질소 20∼25㎏, 인산 20㎏, 칼리 20∼30㎏을 기준으로 하여 주고 북주기를 3회 정도 실시한다.
품종은 줄기파로서 다수성인 석창1본대파 · 가가1본대파가 있고, 수량은 좀 떨어지지만 맛이 좋은 사촌1본대파 · 천주흑 등이 있다. 분열성이 큰 잎파에는 서울지방의 재래종으로 잎이 농녹색인 서울백파, 비교적 저온생장성이 강하여 주년재배(周年栽培)에 적합한 구조파가 있다.
파는 주로 각종 음식의 양념으로 쓰이는데, 특히 고기와 생선의 좋지 못한 냄새를 없애주는 구실을 한다. 녹색 부분에는 비타민A · C가 많고 철분 등의 무기질도 많다. 마늘과 같이 비타민 B1을 활성화하는 알린도 함유하고 있다. 파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파김치 · 파강회 등이 있고, 술안주나 반찬으로 이용되는 파산적은 파와 쇠고기, 기타 채소를 꼬챙이에 꿰어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