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자와 필사 연대는 미상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447수, 권2에 시 46수, 사(詞) 1편, 부(賦) 1편, 오륜행의(五倫行義) 5편, 기(記) 4편, 서(序) 6편, 제문 6편, 부록인 제문 8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상당히 많은 양이 수록되었으며, 고시·육언절구·칠언고시·칠언연구 등 다양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특히, 표현에 있어서는 웅장한 면모가 있는가 하면 시인 특유의 날카로운 시감이 엿보이고, 평범한 시제를 택했는가 하면 독특한 관찰력으로 묘사하여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보국사(輔國寺)」·「서암사(西巖寺)」·「옥천암(玉泉菴)」 등은 사찰 주위의 경치를 그린듯이 묘사한 걸작이다. 「산거잡영(山居雜詠)」 30수와 「만음(謾吟)」 10수 등에도 경치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탁월함이 나타나 있다.
「기성회고(箕城懷古)」·「기자묘(箕子墓)」·「기자정(箕子井)」에서는 우리나라 상고사에 대한 저자의 인식을 살필 수 있다.
사의 「접연화(蝶戀花)」는 신하가 임금을 생각하는 것을 나비가 꽃을 사모하는 것에 비유하여 지은 글이다. 부의 「장사부(長思賦)」 역시 「접연화」의 내용과 비슷하다. 「오륜행의」는 양친(養親)·사군(事君)·사부(事夫)·경장(敬長)·교우(交友) 등 다섯 가지의 실천을 강조한 글이다.
「육용계첩서(六用稧帖序)」는 어린이의 교육, 가난한 친척 및 이웃의 구제, 애사(哀事)의 부조, 경사(慶事)의 보조, 친우의 회합에 필요한 경비 조달 등의 목적으로 계를 결성하고 그 내력을 밝힌 것이다.
이 밖에 「유북한기(遊北漢記)」·「유월산기(遊月山記)」·「유도봉기(遊道峰記)」·「한강주유시서(漢江舟遊詩序)」 등의 기행문이 있는데, 모두 문장이 아름답고 표현이 섬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