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밝혀진 우리 나라의 옛 표준도량형기는 다음과 같다. ① 표준척(標準尺) : 상고 때부터 사용되어온 기전척(고구려척)과 양지척(量地尺)인 십지(十指)가 있었다.
또, 백제에서는 중국의 양기척(量器尺)인 상앙양척(商鞅量尺)이, 통일신라 때는 중국 당나라에서 도입된 당대척(唐大尺)과 주척(周尺)이 있었으며, 조선 세종 때는 황종척(黃鐘尺)·주척·영조척(營造尺)·포백척(布帛尺)이 있었다.
② 표준양기(標準量器) : 조선 세종 때까지 전해진 고려 문종 때의 미곡기(米斛器)가 있었다. 이것의 기원은 기전척으로 입방체로 제작된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측되는 표준원기이다.
이 원기에 근거한 제2차적인 표준양기가 바로 세종 때의 표준양기들이다. 옛 표준양기가 입방체로 만들어진 데 반하여 세종 때의 표준양기들은 직방체로 만들어졌다. 이것이 후대로 내려감에 따라 변형되어 저광구협형(底廣口陜形)의 양기로도 되었다.
③ 표준중량기(標準重量器) :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세종 때의 것으로는 박연(朴堧)에 의하여 제작된 황종음률관이 있다.
④ 일제강점기의 도량형표준기 : 우리의 옛 도량형기는 모두 없애고 일본의 도량형표준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척도는 일본곡척이, 양기는 일본 양기(용적 1승이 1803. 9㎤)가 사용되었으며, 형량표준은 1근을 600g으로 하는 것이 사용되었다. 광복 후 1960년부터는 미터법이 제정되어 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