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2책. 석인본. 1938년 문인 김규인(金圭寅)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공성학(孔聖學)·유내희(柳來熹)의 서문, 권말에 장세찬(張世燦)·유동휘(柳東輝)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230수, 서(書) 24편, 권3에 백악부(白岳賦), 권4에 장수영자(長壽影子), 권5에 상산만록(象山謾錄), 권6에 초산사실록(椒山事實錄), 권7에 방염락풍아(倣濂洛風雅), 권8에 잡저 56편, 권9·10에 부록으로 연보·행장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시대적 영향을 받아 은연중 애감이 서리고 비분강개한 내용이 흐른다. 「연성팔경(淵城八景)」은 마암(馬巖)·무산(茂山)·죽천(竹川) 등 알려지지 않은 곳을 두루 유람하면서 경치를 묘사한 것이다.
「입설(立雪)」·「제석(除夕)」·「원조(元朝)」 등은 계절의 변화를 읊고 있다. 「안택(安宅)」·「정로(正路)」·「호연지기(浩然之氣)」·「영대(靈臺)」 등은 학문과 수양에 필요한 제목을 정하여 자기의 경험과 지식을 정리한 것이다.
서(書)의 「여박승선(與朴承宣)」의 별지에서는 학문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성리·경전·상례·시사 등을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 「백악부」는 기효설(祈孝說)과 『시경』·『역경』 등에 대해 해설체로 기록하여 후학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장수영자」는 장수암(長壽菴)을 지은 전말을 기록한 것이다. 서(序)와 정문(呈文)에서 짓게 된 동기와 상의록(尙義錄)에 봉안된 사람의 행의(行義)에 대해 기록하고, 중건하게 된 경위와 그 뒤에 올린 위령제문을 비롯해 설·기·논·명 등 관계되는 모든 기록을 모아 놓았다.
그 밖에 양봉에 대한 기록인 「상산만록」과, 초도에서 여막살이한 이야기를 적은 「초산사실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