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적 현실 변혁이라는 실천운동 속에 위치하는 문학이다. 이것은 17, 18세기 서구 리얼리즘 문학의 현실인식 방법과 19세기 혁명적 민주주의 문학의 유산을 계승하여 리얼리즘 문학계열의 한 축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1930년대 중반 이후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으로 정착하였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서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역사적 개념이며, 1920∼1930년대 중반에 코민테른(Comintern : 국제공산당)을 중심으로 고양된 프롤레타리아혁명의 열기에 영향받아 세계 각국에서 급격히 발전한 프롤레타리아적·혁명적 문학으로 한정된다.
한국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경우, 문학작품에서 실제로 프롤레타리아의 현실 변혁적 관점이 드러난 것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의 목적의식적 방향전환의 근거가 되었던 조명희(趙明熙)의 <낙동강>(1927) 이후라고 하겠다. 물론 1919년 3·1운동 이후 이전의 문학 유산과 당대의 사회·역사적 상황이 빚어낸 ‘신경향파문학’(崔曙海·朴英熙·金基鎭으로 대표됨.)이 프롤레타리아 문학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신경향파의 현실인식과 계급인식은 추상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중 1925년 8월 KAPF가 결성됨으로써 당대 사회운동과 유기적 연관을 가지는 프롤레타리아문학의 조직적 운동이 가능하게 되었고 프롤레타리아문학에 대한 인식이 확대될 수 있었다.
KAPF를 중심으로 전개된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내용-형식 논쟁’과 목적의식적 방향전환, 잇따른 볼셰비키적 방향전환과 대중화 노선을 통하여 조직적 운동은 물론, 문학에서 당파성이 중시되었다. 그러나 정치적 당파성을 미학적 범주로 포괄하지 못한 KAPF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추상적 당파성 강요는 작가를 마르크스주의의 철학적 세계관으로 무장시키려는 방향으로 나갔고 창작의 고정화·도식화 경향을 낳았다.
1934년 8월 전 소비에트연방 작가회의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공식 창작방법으로 선언된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도 많은 논쟁을 거듭하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정착시키고자 하였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이르러서 프롤레타리아문학은 철학과 정치학으로부터 상대적인 독자성을 담보할 수 있었고 독자적인 미학체계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식민지 조선의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일제의 군국주의화와 정치적 탄압으로 그 성장을 정지 당해야만 하였고(1935년 KAPF 해체), 10여 년의 잠복기를 거쳐 광복 직후 ‘진보적 리얼리즘’으로 다시 출현하였다.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전쟁과 혁명이 인간 삶의 중심에 밀접히 연관되었던 정치적 공간 속에서 당대 문학의 주요 흐름으로 존재할 수 있었는데, 우리 문학사의 특징적인 한 줄기를 형성한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현재의 민족·민중문학에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