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위명은 은나라 때부터 정해진 단위로 알려져 있는데, 그 길이는 40척에 해당된다. 베나 비단의 한 필은 장년의 옷 한 벌을 만드는 데 소용된 길이로서 실용상 편리한 길이의 단위명이었으므로 훗날에는 옷 한 벌감으로 통하게 되어, 그 길이도 그것을 재는 자의 길이에 따라 변하였다.
신라 때 비단 한 필의 길이가 열 발[尋]이던 것을 7보(步)로 고쳤다는 기록이 보이며, 세종 때의 기록에는 삼베[麻布] 한 필의 길이가 35척이라고 하였다. 그 기준척은 세종 포백척이었으므로 길이는 16.35m, 너비는 32.7㎝였다.
그러나 중국에 진헌하였던 모시[苧麻]는 한 필을 50척으로 하였는데, 그것은 명나라에서 보내온 비단 한 필의 길이가 25척이었기 때문에 그 배가 되게 하였음을 밝히고 있을 뿐 정확한 한 필의 길이로는 볼 수 없다. 이는 중국의 포백척 길이가 우리나라의 포백척 길이보다 짧았기 때문이다. 즉, 중국의 40척은 세종 포백척 25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