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출신. 밀양백중놀이의 보본계(報本契)라는 친목단체인 농악단원이었던 부모 하성옥(河聖玉) · 이삼선의 사이에서 태어나, 걸립농악단의 모갑(某甲)이면서 큰북을 치기 시작하여 가락과 춤동작을 나름대로 연구하여 독특한 맛을 내는 일에 열중하다가 20세 때 보본계의 정식회원이 되었다.
40세인 1946년에 정한목을 대표로 하여 권재업(權再業) · 김상용(金相容) · 정일성 등 밀양민속놀이 연회에 뜻을 모은 오삼(五三)친목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 뒤 놀이 체계의 확립을 위해서 따로 모여 김덕조를 회장으로 ‘국악협회’를 조직하였다가 1967년 ‘민속보존협회’로 명칭을 바꾸어 본래의 취지를 살리며 민속놀이를 보존하고 조직적으로 연희하였다. 1980년 밀양백중놀이를 정립하여 대외적인 활동이 활발히 펼치기 시작하여 국가무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받기에 이르렀다.
하보경춤의 특징은 장대하고 든든한 체격에 활기있고 기운찬 신명을 끌어내는 순박한 농부의 건강한 모습으로, 자연의 품안에서 섭리대로 살아가는 꾸미거나 과장시킨 것이 아닌 풍요로운 멋과 의젓함이 깃들어 있다.
현재 그의 대를 잇는 사람으로는 김상용 · 권재업 · 조병환(趙炳煥)이 있고 이수자인 박동영(朴東英)과 손자인 하용부(河龍富)가 있다. 수상 및 경력으로는 1980년 ·1981년 ·1982년 민속경연대회 경남 예선에서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1980년 제주도 민속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1981년 인천 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미국 뉴욕 · 워싱턴 ·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동경을 순회 공연한 바 있다. 1988년 올림픽 문화예술축제 ‘노스토이(Nostoi)’에 천상의 신이라는 배역을 맡아 출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