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필사본. 1879년(고종 16) 아들 장석(章錫)이 간행하기 위하여 편집해 놓은 것이다. 권말에 장석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393수, 권3·4에 사(辭) 1편, 부(賦) 1편, 소(疏) 1편, 서독(書牘) 13편, 서(序) 13편, 기 9편, 제발(題跋) 13편, 권5·6에 잡저 20편, 제문 26편, 행장 2편, 묘지명 4편, 부록인 가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사신으로 청나라에 가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읊은 것이 많다. 또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명승고적을 유람하며 지은 것인데, 「등압구정(登狎鷗亭)」·「죽루(竹樓)」·「연광정(練光亭)」·「기자묘(箕子墓)」·「심양성(瀋陽城)」·「산해관(山海關)」·「서호(西湖)」 등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 「사충사(四忠祠)」와 「선죽교(善竹橋)」는 국정이 어려워지자 옛 충신들을 생각하며 읊은 것이다.
「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와 「속적벽부(續赤壁賦)」는 중국의 문장가인 도잠(陶潛)과 소식(蘇軾)의 작품을 모방해 지은 글이다.
서(書)의 「상외구연천홍공(上外舅淵泉洪公)」은 장인 홍석주(洪奭周)에게 보낸 글로, 상례 중 미진한 대목을 네 차례에 걸쳐 질의한 것이다. 「상홍좨주직필(上洪祭酒直弼)」은 홍직필과 학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이다.
기의 「유속리산기(遊俗離山記)」·「옥과동기(玉果洞記)」·「선유동기(仙遊洞記)」는 작자의 문장력이 돋보이는 기행문이다.
「삼정구폐대책(三政救弊對策)」은 친시(親試)에서 제출한 과제다. 먼저 삼정의 변천 과정을 편년식 서술체로 기술하고, 시행 과정에서 여러 차례 야기된 각종 폐단을 유형별로 열거한 뒤 당시 시정 대책의 허점을 지적, 그 근본 대책을 건의한 내용이다.
「송두신문(送痘神文)」은 당시 천연두가 유행하자 그것을 물리치기 위해 지은 제문이다. 그 밖에 호랑이도 의리를 안다고 주장한 「호설(虎說)」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