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인본. 1961년 후손 상교(祥敎)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상규(權相圭)의 서문이, 권말에 10대손 문현(文鉉)과 백순우(白淳愚)의 후서, 김황(金榥)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부(賦) 2편, 시 194수, 서(書) 6편, 전(箋) 1편, 계사(啓辭) 1편, 제문 2편, 발(跋) 1편, 권3·4에 부록으로 연보 1편, 증유시 42수, 만사 14수, 묘갈문·가장·행장·묘지명·묘갈명·국초실록초략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문은 의사가 간결하면서 청고하다.
부의 「망자재배부(芒刺在背賦)」는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항상 등에 가시를 짊어지고 사는 것과 같아서 늘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함을 비유한 것이고, 「운부(雲賦)」는 사람의 생활이 제도에 얽매여 있어 자유롭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구름과 같이 생멸과 변화가 자유롭게 형성되는 세계를 동경한 글이다.
「열산유심정(熱散由心靜)」은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읊은 것으로, 마음이 고요하면 온갖 번뇌가 사라진다고 설명하였다. 「관부여승사(官府如僧舍)」는 관청에 사건이 없으니 조용하기가 절과 같다고 하여 자신의 선정으로 관아가 한가롭다는 것을 은연중 나타낸 것이다.
「관동행록(關東行錄)」은 관동 지방을 돌아보며 풍물·인심·풍속·교육 등을 소상하게 기록한 것이다. 이 밖에 「답퇴계(答退溪)」·「제퇴계상공문(祭退溪上公文)」 등의 글이 있어, 이황(李滉)과 친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