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죽던 해에 아버지 최창유가 편집·간행하였다.
2권 1책. 목판본.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13수, 잡저 4편, 논(論) 2편, 문(文) 2편, 서(序) 1편, 녹(錄) 1편, 발(跋) 5편, 설(說) 2편, 가(歌) 1편, 권2에 책(策) 1편, 부(賦) 12편, 부록으로 제문 14편, 만사 16수, 유사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시격이 높고 운율이 청아하나 시 전편에 애조가 흐르고 있어 단명구(短命句)의 표본을 보는 듯하다. 「동지(冬至)」·「동일모경(冬日暮景)」·「동우(冬雨)」 등 겨울에 관한 시제가 많은데, 겨울의 침침하고 차갑고 삭막한 풍경을 묘사하면서 은연중 풍기는 애상은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선유굴(仙遊窟)」·「읍향정(浥香亭)」·「불영사(佛影寺)」 등은 고적이 아름다운 경치와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 같다고 표현하면서도 무인공적(無人空寂)의 쓸쓸한 시감을 나타낸 시다. 「병음(病吟)」·「병중음(病中吟)」 등은 뜻을 펴지 못하고 사라져 갈 일생의 허무를 읊은 작품이다.
「축남작문(祝南鵲文)」은 까치가 집을 짓는 것을 보고 예로부터 까치는 길조로 집 남쪽에 깃들이는 것은 집안에 길사가 생길 징조라고 하는 말을 들어 집안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면서 쓴 글이다. 「초세유(超世遊)」는 신선 세계를 동경해 쓴 글이다. 「이설(利說)」은 세상 사람들이 이익을 쫓아다니지만, 이익이란 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하늘이 정한 복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한 설이다.
「세즉대숙(歲則大熟)」은 풍년이 들어 가난한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음을 기뻐해 지은 글이다. 그밖에 스승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지은 책으로 「대책문(對策文)」과, 만일 공자가 없었다면 이 세상은 아마 암흑천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부로 「천불생중니만고여장야(天不生仲尼萬古如長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