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김병문의 아들 김성대(金聲大)가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회춘(李會春)·김철희(金喆熙)의 서문, 권말에 권정일(權正鎰)과 김성대의 발문이 있다.
4권 3책. 석인본. 계명대학교 도서관과 영남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509수, 권2·3에 서(書) 198편, 서(序) 19편, 기(記) 6편, 발(跋) 5편, 찬(贊) 1편, 축문 3편, 상량문 5편, 축(祝) 1편, 고유문 10편, 제문 31편, 묘갈명 6편, 묘지명 1편, 비명 3편, 비음기(碑陰記) 2편, 광지(壙誌) 1편, 행장 4편, 권4에 부록으로 만사 150수, 제문 44편, 행장·묘갈명·묘지명·유사·고유문·일기·서(序)·설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불우의 한을 나타낸 작품이 많다. 「알단군묘(謁檀君廟)」와 「알부자묘(謁夫子廟)」는 단군과 공자(孔子)의 신위를 배알하고 창업과 ‘계왕성개래학(繼往聖開來學: 과거의 성인을 잇고 미래의 학문을 엶)’의 무한대함을 찬미하는 한편, 자신의 미약한 처지를 돌아보며 뜻을 펴지 못함을 한탄하는 내용의 시다. 「영설(詠雪)」과 「초설(初雪)」은 눈의 깨끗함에 비유해 자기의 본성이 오염되어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서(書)의 「여이모산순거(與李慕山舜擧)」는 9회, 「답이근포응문(答李槿圃應文)」은 5회에 걸쳐 학문·상례·취미·시사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이다. 또한, 「여이원보진국(與李元甫鎭國)」은 6회, 「여유남주의중(與柳南洲毅仲)」은 4회에 걸쳐 모두 관혼상제의 예 가운데 의심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이다.
서(序)의 「존성록서(存誠錄序)」와 「총명록서(聰明錄序)」는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것으로, 『대학』의 성의장에 나오는 성에 대한 글을 모아 책을 만들고 그 동기를 밝힌 것이며, 총명을 지켜야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신축제야기회(辛丑除夜記懷)」는 섣달 그믐날 밤 한 해를 보내는 안타까운 심경을 적은 것이며, 「하회관음사상량문(河回觀音寺上樑文)」은 저자가 불교에도 관심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