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문학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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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문헌
1972년 박영사에서 신동욱이 60년대 10여 년간 쓴 논평을 모아 엮은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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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72년 박영사에서 신동욱이 60년대 10여 년간 쓴 논평을 모아 엮은 평론집.
내용

A5판. 300면. 1972년 박영사(博英社)에서 펴냈다. 정한숙(鄭漢淑)·조연현(趙演鉉)의 서문과 저자의 자서(自序), 목차, 본문, 참고문헌 등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의 목차는 Ⅰ. 한국문학의 문제점, Ⅱ. 작품분석, Ⅲ. 비평론고, Ⅳ. 서양문학과의 접착 등 4부로 되어 있다.

저자가 1960년 ≪현대문학 現代文學≫의 평론 추천 완료를 받은 뒤 10여 년간 비평활동을 하면서 쓴 것을 묶은 것이기도 한 이 책은 제1부에서 한국 문학의 문제점, 숭고미와 골계미, 문학과 환경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 문학작품에서 문학의 이론을 적합하게 적용하여 분석하려 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저자 특유의 통합된 관점에서 염상섭(廉想涉)의 <삼대 三代>, 현진건(玄鎭健)의 <무영탑 無影塔>, 채만식(蔡萬植)의 <레디메이드 인생>, 김유정(金裕貞)의 <만무방>, 서정주(徐廷柱)의 <추천사> 등을 분석, 평가하였다.

제3부에서는 고려시평고, 이광수(李光洙)의 문학비평, 비평의 유형 등을 통하여 문학비평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올바른 비평의 기능이 무엇인가를 몇 개의 유형으로 갈라서 살핀 것이다. 주로 역사주의비평의 관점에서 투시주의적인 해석방법론을 강조하였다. 마지막 4부에서는 신소설과 서구문화 수용, 근대시의 서구적 근원 연구를 하였다.

저자의 관점은 예술의 기교와 사회적 체험의 조화로움의 탐색이다. 가령 1960년대 대표작으로 저자가 손꼽는 김승옥(金承鈺)의 <무진기행 霧津紀行>을 다음처럼 평한다.

“작품구조의 예술성에서 훌륭하게 견디면서 사회적 가치에도 견딜 수 있어야 비로소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 작품은 한쪽의 가치만 지녔을 뿐이다.” 형식과 내용상의 이원론적 관점의 지양을 통하여 조화를 모색하고 있는 저자의 노력은 역사적 발전과정에서도 동일한 태도를 보인다.

예컨대, 문화 성장이 직접적으로는 자기비판으로부터, 간접적으로는 외래 문화의 자극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나, 이러한 현상도 양자의 융합에서, 근원적으로는 민족의 창의력을 긍정하고 자주적 동화 내지는 융화에서만 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을 신소설과 신체가사, 그리고 동학가사에도 적용하여 평가하고 있다.

신소설이나 신체가사는 막연하나마 근대를 주제로 한 작품인 데 반하여, ≪용담유사 龍潭遺詞≫와 같은 동학가사류는 비록 문학의 감각적인 세련도에서 뒤지고 있으나 민족의 창조적 역량을 어느 시기보다도 크게 드러내고 있다고 밝힌다.

그러나 ≪용담유사≫ 같은 동학가사류는 표현기법이 낡았을 뿐만 아니라 수사본(手寫本)이라는 구태의연한 방법에 의거함으로써 독자의 반응이 미약하였다고 아울러 지적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결과는 당시 독서계가 요구하는 새로움을 외면한 데서 기인한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러한 예로써 저자의 문학사적 가치평가가 균형감각을 취하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저자는 정서와 체험의 이원론적 가름도 경계하고 있다. 말하자면 리얼리즘의 강령이라고 할 수 있는 체험을 토대로 한 정서의 표출이야말로 가치가 있음을 시사한다.

즉, ‘시인은 그가 지닌 정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서를 어떻게 지적으로 처리하여 보편적 공감을 획득하게 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통합적 관점 역시 이에 해당한다. 저자는 염상섭의 <삼대>, 현진건의 <무영탑>이 한국의 사실주의 문학을 보다 예술적으로 심화시킨 것이라 강조한다.

그 이유는 이 두 작가가 자신의 안목으로 시대문제를 보고하는 태도로 작품화한 것이 아니라, 체험적 공감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하여 작품화하였기 때문이다.

<삼대>에서 봉건지주적 인간형인 조부(조 의관), 그리고 타락한 기독교적 인간형인 아버지(조상훈)와 저항운동을 행동화하는 인간형인 나(조덕기)와의 대조는 당대 사회발전의 양상을 극명하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무영탑>에서 석공 ‘아사달’과 귀족 처녀 ‘주만’과의 뜨거운 사랑은 신라 친당파 귀족의 생활과 대립되게 묘사되고 있으며, 경화된 인습을 깨뜨리고 인간의 참된 회복을 자유·평등·자주의 견지에서 관찰, 서술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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