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동성(東惺). 1870년대 유홍기(劉鴻基)·김옥균(金玉均)·박영효(朴泳孝) 등이 개화에 뜻을 같이하는 인물로 하나의 정치세력을 형성하고자 하였을 때 이에 가담하였다. 초기 개화파 형성에는 특히 국내외의 사정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불교의 교리에도 밝은 유홍기의 인품과 식견이 크게 작용하였다.
유홍기의 불교지식의 영향을 받은 김옥균을 비롯한 인물들은 유홍기를 따르며 불교의 도(道)에 대하여 문의하며 유교적 사유체계가 지배하던 당시 사회에 새로운 사상적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한세진도 유홍기를 통하여 불교를 믿게 되었다.
개화문제에 대하여서도 유홍기의 영향을 받았다. 그 뒤 정치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갑신정변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 때 유홍기와 교유하던 인물이 개화파로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초기 개화파의 일원이었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