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암리고분은 1994년 1월 31일에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량은 1기로 함평읍·손불면·신광면이 교차되는 떼등이라 불리는 낮은 구릉 말단부에 위치한다. 현재는 넓은 농경지가 바라다 보이지만 바닷가에 제방을 쌓기 전에는 바닷물이 이 고분 앞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공사 추진과정에서 이 고분의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어 2003년 제한적인 기초조사가 이뤄진다음 2004년에 정비복원이 이뤄졌다.
고분의 형태는 장고형의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며 매장시설은 돌방무덤으로 추정되는데 출토유물은 아직 발견된 바 없다. 2003년의 기초조사에서 이 고분의 규모는 전체 길이가 68m, 원부지름 36m, 원부높이는 4.5m이다. 구릉의 장축방향을 따라 축조되었으며 원부(圓部)는 구릉 위쪽에, 방부(方部)는 구릉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분구 정상부에는 예비군 참호가 있으며 민묘도 있다.
도랑은 분구 외곽이 개간되면서 삭평된 부분이 많아 분명하지 않지만 분구 외곽선을 따라 둘러진 것으로 생각된다. 너비는 6m 내외이고 깊이는 1∼1.5m 내외로 추정된다.
죽암리고분과 같은 장고분(長鼓墳)은 영산강유역에서 10여 기가 발견된 바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이 죽암리고분의 규모가 가장 큰 편인데 당시 영산강유역에서 성행하였던 널무덤이나 독무덤과는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산강유역의 고대사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이 고분의 축조시기는 여전히 마한의 토착세력이 존재하던 5세기 중엽에서 6세기 중엽 이전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