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승려인 함홍 치능의 시문집으로서, 시 214편과 서(書) 22편·서(序) 1편·기(記) 4편·문(文) 1편·찬(贊)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사대부들과 교유한 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1879년에 김기선(金驥善)과 허훈(許勳)이 쓴 서문에 의하면, 함홍이 입적한 다음해인 1879년에 제자인 명원(明遠)이 스승의 원고를 모아 간행하였다고 한다.
2권 1책. 간행지는 알 수 없다. 『한국불교전서』 제10책에 수록되어 있다.
함홍 치능은 자가 운환(雲寰)이며, 속성은 김씨이다. 13세에 경상도 의성의 고운사(孤雲寺)로 출가하여 구담(九潭) 화상에게서 구족계를 받았다. 고운사에서 세수 74세로 입적하였다.
『함홍당집(涵弘堂集)』은 2권으로 구성되는데, 권1에는 시 214편, 권2에는 서(書) 22편·서(序) 1편·기(記) 4편·문(文) 1편·찬(贊)1편 그리고 화상자찬(畵像自讚)과 비명 및 행장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형식을 구분하지 않고 실었으며, 오언절구는 거의 없고 대부분 칠언절구 또는 오언율시, 칠언율시로 이루어져 있다. 시의 내용은 회포를 읊은 시, 사찰을 소재로 한 시, 불도를 노래한 시 등이 있다. 사찰을 소재로 한 시로서는 「제운수암(題雲水庵)」·「제백련암(題白蓮庵)」·「제연지암(題蓮池菴)」·「과인각사(過麟角寺)」 등이 있고, 불도를 노래한 시로서는 「설오계(說五戒)」·「사월초팔일유감(四月初八日有感)」·「결제(結制)」 등이 있다.
특히 사대부들과 교유한 시가 상당히 많은데, 이우경(李羽慶) 등 수십여 명의 유림선비들에게 준 시 50여 수가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근차석초공운(謹次石樵公韻)」·「석초사백견방(石樵詞伯見訪)」·「광흥사여석초공부(廣興寺與石樵共賦)」·「근차석초공운(謹次石樵公韻)」은 조선 말기의 문신인 김재긍(金在兢, 1815∼?)에게 보낸 것이다.
산문 가운데 기로서는 「광흥사중창기(廣興寺重創記)」·「고동지헌위토기(高同知獻位土記)」 등이 있다. 서(序)로는 「괄허화상유고서(括虛和尙遺稿序)」가 있는데 이것은 18세기 조선 불교문학의 주역이었던 괄허 취여(括虛取如, 1720∼1789)의 문집에 대한 서문이다.
전체적으로 일반 한시(漢詩)의 체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불도를 다룬 시는 많지 않고, 사대부들과 교유한 시가 대단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