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합장은 흩어진 마음을 일심(一心)으로 모은다는 뜻이다. 다섯 손가락을 붙이는 것은 눈·귀·코·혀·피부 등이 색깔·소리·냄새·맛·감촉을 좇아 부산히 흩어지는 상태를 한 곳으로 향하게 한다는 뜻이다.
손바닥을 마주붙이는 것은 이 앞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감지하고 조정하는 제6식인 의식(意識)을 모은다는 뜻을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뜻에서 보통 두 손바닥과 열 손가락을 합하는 것인데, 손가락만을 합하고 손바닥을 합하지 않는 것은 마음이 거만하고 생각이 흩어졌기 때문이라 하여 꺼리게 된다.
또한, 합해진 손 모양이 가지런하지 않을 경우에도 마음이 올바르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하여 몹시 주의한다. 또한, 이 합장의 자세는 다툼이 없는 무쟁(無諍)을 상징하는 것으로, 합장한 상태로는 싸움을 할 수 없으며 동정(動靜:움직임과 고요함) 및 자타(自他)의 화합을 뜻한다.
또, 연화합장(蓮花合掌)이라 하여 두 손의 열 손가락과 손바닥을 함께 합하여 연꽃봉오리모양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더러움 속에 있으면서도 항상 맑고 깨끗함을 유지하는 연꽃의 의미를 상징화한 것으로, 불교의식의 초기 단계에서는 이러한 합장을 하였다. 그런데 봉오리의 모양을 갖춘 이 상태가 미래불(未來佛)인 미륵불(彌勒佛)의 시대에 이르면 활짝 핀 연꽃모양의 합장을 하게 된다는 설이 있다.
또한, 밀교(密敎)에서는 두 손을 합하는 것을 정혜상응(定慧相應 : 선정과 지혜가 서로 응함)과 이지불이(理智不二:본체의 세계와 지혜로운 작용의 세계가 둘이 아님)를 나타내는 것이라 하여 그 공덕 또한 넓고 크고 한량없다고 보고 있다. 불교인은 승속(僧俗)을 막론하고 합장으로 인사법을 삼고 있으며, 불교정신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