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필사본. 권1·2에는 130여수의 시를 수록하였는데, 권1의 시는 국내에서 지나는 길의 지리·풍물 등을 형용하였거나 친우들과 송별한 시, 사신일행들과 화답한 시, 차운한 시가 대부분이다.
권2의 시는 일본에서 차운하였거나 화답한 시로서, 주로 풍물의 묘사나 나라에 대한 충성과 절조를 내용으로 하였다.
권3의 서(書)는 그가 주었거나 주려는 17통의 편지로 종사관(從事官)에게 4통, 정사(正使)에게 2통, 겐소(玄蘇)에게 5통, 다이라(平調信)와 대마도주(對馬島主)에게 각 2통, 그밖에 2통으로 되어 있다. 그 내용은 주로 왜인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예절에 관한 것으로, 저자는 항상 국가의 체면을 앞세워 절조를 굽히지 않으려 하였다.
권4는 서와 설변지(說辨志)인데, 서는 일본의 접반사(接伴使)였던 겐소·다이라에게 주었거나 주려던 편지이고, 설변지는 다이라의 음악을 청한 데 대한 설(說)과 입도(入都)·출도(出都) 때의 변(辨), 그리고 왜인의 예단지(禮單志)에 대한 변론이다.
권5에는 정구(鄭逑)가 지은 행장이 있는데, 주로 일본사행 때의 일들을 소개하였다.
특히, 통신사 일행이 일본에서 돌아와 복명할 때 정사 황윤길(黃允吉), 서장관 허성(許筬)의 의견과 부사 김성일의 의견이 달라 논란이 되고 있었는데, 여기에 그와같은 복명내용이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조선의 사대부들이 일본에 대하여 지나치게 외모만을 가지고 본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